28일 공식 선언 예정
노조쪽 “상식밖 행동”
노조쪽 “상식밖 행동”
지난해 3월 <문화방송>(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에서 해임안이 통과되자 사퇴한 김재철(61) 전 문화방송 사장이 6·4 지방선거에서 경남 사천시장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22일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고향을 위해 뭔가를 하기 위해 나서기로 했다. 설에 주민들이 평가를 하니까 그 전에 출마 공식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28일 사천시청에서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는 “나는 사천 갯가에서 태어나 분에 넘치는 문화방송 그룹 사장까지 했다. 25년간 고향 사천을 한 달에 한 번씩 다녀가면서 어려운 시절을 버텼다. 그동안 오해도 많이 받았지만 지역 주민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사천은 인구 12만명의 도시이지만 작지만 강한 ‘소강시’로 만들어보고자 하는 포부가 있다. 방송을 기획한 문화 디자인 전문가로서 사천을 업그레이드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공천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친분에 힘입어 문화방송 사장이 됐다는 말을 듣는 김 전 사장은 2012년 ‘낙하산 사장 퇴진’과 ‘공정 방송 회복’을 요구하며 170일간 파업을 벌인 직원들을 무더기로 해고·징계했다. 서울남부지법은 17일 이들에 대한 해고와 징계는 모두 무효라고 판결했다.
김 전 사장은 법인카드로 2억여원을 유용하고 친한 여성 무용가에게 공연 20억여원어치를 몰아준 혐의(횡령·배임)로 고발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남부지검은 지난해 12월31일 배임액 1100만원과 감사원에 대한 자료 제출 거부 혐의만 인정해 약식기소했다. 이에 따라 김 전 사장의 형량이 벌금형에 그친다면 그는 피선거권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이성주 문화방송 노조위원장은 김 전 사장의 출마 소식에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문현숙 선임기자 hyuns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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