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소치올림픽 개막을 한달 앞둔 8일 서울 태릉선수촌을 찾아 김연아 선수 등 국가대표 선수와 지도자들을 격려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청와대 만찬장에서 조언 잇따라
“정당과의 대화가 소통의 핵심”
언론 담당 특임장관 임명 건의도
김무성 “대화하려는 자세 필요”
“정당과의 대화가 소통의 핵심”
언론 담당 특임장관 임명 건의도
김무성 “대화하려는 자세 필요”
박근혜 대통령이 8일 저녁 청와대에서 연 새누리당 상임고문 초청 만찬에서 일부 참석자들은 대통령에게 소통의 필요성을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중진 의원인 김무성 의원도 방송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불통 논란과 관련해 “무언가 대화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박 대통령의 태도 변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김종하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청와대 만찬이 끝난 뒤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옛날에는 언론을 통해서 (소통을) 많이 했는데 최근에는 청와대 홍보수석만 보고 있어 언론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한 참석자는 지금 당장 제도를 바꿀 수 없으면 언론담당 특임장관을 임명해서 언론과 소통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언론담당 특임장관에 대한 건의는 언론인 출신인 신경식 상임고문이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건의를 경청하며 직접 메모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또 다른 상임고문도 “민주정치는 정당정치가 아닌가, 정당정치라는 기초 위에서 정치를 해야 하는데 그러면 집권당은 집권당대로 대화가 있어야 하고 야당은 야당대로 (대화가) 있어야 한다. 정당과의 대화가 소통의 핵심 아니겠는가라고 (대통령께)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도 부산·경남지역 민방과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무언가 대화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소통을 위한 박 대통령의 태도 변화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김 의원은 <케이엔엔>(KNN)에 출연해 “(박 대통령의 소통 문제에 대해서는) 야당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틀린 얘기를 하더라도 들어주는 모습이 우리 정국을 안정시킬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자신이 주도적으로 중재에 나서 철도노조 파업을 철회하게 한 사실을 거론하며 “옛말에 ‘도둑을 잡더라도 퇴로는 열어두고 잡아야 된다’는 말이 있다. 불법파업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어쨌든 (철도노조원들도) 우리 국민들”이라며 “합의조건에 아무 단서 조항도 달지 않는 것은 결국 백기투항인데, 그것도 안 받아주는 것은 너무 가혹하지 않나. 받아준 게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이 최근 경직됐고 자율적 의사결정이나 아이디어가 없는데, 이 모든 게 정당 민주주의가 제대로 안 돼서 오는 안 좋은 현상”이라며 “그런 상황에서 (철도노조 파업 중재가) 돌파구를 열어준 계기가 됐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퇴로를 막은 채 철도노조에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읽힌다.
김수헌 송채경화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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