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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장성택, 최소 정치범수용소행 전망…‘백두혈통’ 김경희는 처벌 피할 듯

등록 2013-12-09 19:45수정 2013-12-17 10:13

[장성택 혹독한 숙청 이례적]
반복적으로 ‘장성택 일당’ 지목
장부장 일가·측근 처벌 못면할듯
9일 장성택 조선노동당 행정부장의 실각이 공식화된 이후 그와 그의 가족, 측근 등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당의 숙청 결정문에서 반복적으로 ‘장성택 일당’이란 표현을 쓰고 있어, 이번 숙청이 장 부장 한 사람의 제거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북한 당국은 아직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이날 공개된 당의 결정문과 그동안 북한의 관례에 비춰 보면, 장 부장은 처형 등 극단적인 처벌을 면하더라도 정치범 수용소에 감금되는 등 처벌을 받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북한에서 ‘반당 반혁명 종파 행위’는 가장 무거운 범죄인 만큼 올해 67살의 장 부장이 천수를 누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북한은 이미 장 부장의 최측근인 리룡하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반당 혐의’로 처형한 만큼 장 부장에게도 그에 버금가는 조처를 취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장 부장이 김일성 주석의 사위이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일한 매제이며,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라는 점에서 극형은 면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장성택이 오늘의 김정은을 있게 했고, 본인의 고모부인 만큼 처형까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부장은 목숨을 부지해도 정치범 수용소행까지 피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장 부장은 여러 차례 실각했다 재기했지만 이번에는 재기할 가능성도 낮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1969년 김창봉 당시 민족보위상과 허봉학 총정치국장을 각각 ‘반당 종파 분자’, ‘군벌주의자’로 몰아 숙청하고 정치범 수용소에서 말년을 보내게 한 전례가 있다.

장 부장의 부인이자 김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는 어떻게 될까? 두 사람이 부부지만, 김 주석의 딸로 이른바 ‘백두혈통’인 김 비서까지 숙청당하지는 않으리라는 관측이 많다.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김 비서의 건강이 썩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어떤 조처를 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밖의 장 부장 일가와 측근들은 온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장성택의 자형인 전영진 쿠바 대사 가족과 장성택의 조카인 장용철 말레이시아 대사 가족은 최근 북한으로 긴급 소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역시 가혹한 처벌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관련영상] [한겨레 캐스트#210] '장성택 숙청', 북한은 어디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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