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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류길재 “장성택 실각 단정 어렵다”
김관진 “더많은 정보 확인할 필요”

등록 2013-12-04 21:31수정 2013-12-17 10:18

“장성택·김경희 신변 이상 없어
최룡해와 권력 쟁탈전 아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4일 실각설이 돌고 있는 북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에 대해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류 장관은 장 부장의 실각 가능성에 대해서도 “실각을 했다고 (단정해) 얘기할 수 없다”며 “현재 북한 붕괴 가능성이나 급변사태, 대외적 도발 등의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국회에서 긴급 소집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담회에 출석해 “(장 부장이) 생존해 있느냐”는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상 상세하게 말하기는 곤란하다”고 답했다. 장 부장의 부인이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의 신변에 대해서도 “정상적으로 있다”고 설명했다. 장 부장과 김 비서의 신변은 3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장과 여야 정보위 간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내용으로 이날 처음 밝혀졌다.

류 장관은 장 부장의 실각설에 대해서도 “실각이 아니라 실각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인되지 않은 실각설로 국민이 혼란스러워한다”는 박주선 무소속 의원의 지적에 “장성택이 지금 실각을 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다. 그건 팩트다. 그러나 파악한 정보에 따르면 그랬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단순히 설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더 위중한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류 장관은 또 일각에서 이번 사태의 원인을 최룡해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의 권력쟁탈전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그것과 깊은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도 오전 국방부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완전한 실각 여부는 보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어 “그동안 북한은 김정은 유일지도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단행했다. 군부의 주요 직위자를 빈번하게 교체했고, 최근 장성택 측근의 공개처형과 숙청이 사실로 확인됐다. 북한은 권력체제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불안정성이 생성돼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가 북한의 붕괴 등 급변사태로 이어질 개연성은 낮지만,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는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장관은 “현재 북한의 붕괴 가능성이나 급변사태, 대외적 도발 등을 인지하고 있거나, (그런) 징후는 없다”고 답했다. 김관진 장관도 군 대비태세와 관련해 “김정은은 최근 서북도서 지역을 집중 순시했다. 북한의 전방전력이 강화됐고 장사정포가 보강됐고 침투능력이 강화됐다”며 “국지도발과 전면전을 동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 장관은 장 부장의 현재 소재에 대해서도 비공개 질의에서 “정부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오자 통일부는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장성택의 신변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점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장성택의 소재에 대해서 확인된 바는 없다”고 해명했다.

송채경화 하어영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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