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행위 묵과안해” 발언뒤
“독선적” 평가 13%로 9%p↑
“독선적” 평가 13%로 9%p↑
한국갤럽이 29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 지지율이 지난주에 견줘 4%포인트 하락한 53%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인 평가는 2%포인트 상승했고, 부정적 평가 이유 가운데 ‘독선·독단·자기중심’을 꼽는 응답이 급증했다.
한국갤럽이 공개한 11월 넷째주 여론조사를 보면,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 하고 있다’는 응답은 53%로, ‘잘못 하고 있다’는 응답은 33%로 나타났다. 11월 셋째주 조사에서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응답은 57%, 잘못 하고 있다는 응답은 31%였던 데 견줘, 부정적 평가가 늘어난 것이다. 부정적 응답을 한 이유로는 ‘공약실천 미흡’(21%), ‘소통 미흡·비공개·불투명’(15%), ‘독선·독단·자기중심’(13%)을 가장 많이 꼽았다. 특히 독선적이라는 평가는 지난주 4%에서 13%로 9%포인트 수직상승했다. 박 대통령이 지난 25일 국무회의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미사 내용을 겨냥해 “혼란과 분열을 야기하는 행동을 용납하거나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한 뒤 이뤄진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독선’을 지적한 응답이 높아졌다는 점이 새삼 주목된다. 갤럽은 “현재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이유에서 ‘주관·소신·신뢰가는 태도’라는 긍정적평가, ‘소통 미흡·독단적 태도’라는 부정적 평가 등 업무 스타일 관련 응답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사제단이 지난 대선을 국가기관이 개입한 부정선거로 규정하며 박 대통령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70%로, ‘동의한다‘(17%)는 응답보다 월등히 많았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3%, 민주당 20%, 통합진보당 2%, 정의당 1%, 지지정당 없음이 34%였다. 지난 28일 창당 계획이 나온 ‘안철수 신당’을 고려한 정당 지지율을 보면, 새누리당 35%, 안철수 신당 26%, 민주당 11%, 지지정당 없음은 27%였다. 안철수 신당을 지지하는 응답은 20대와 30대에서 각각 38%로 가장 많았고, 40대 29%, 50대에서도15%로 비교적 높게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25~28일 성인 1208명을 대상으로 전화로 진행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8%포인트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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