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본부장: 윤정훈
대선개입 ‘3각 공조’ 의혹 짙어져
대선개입 ‘3각 공조’ 의혹 짙어져
국군 사이버사령부(군 사이버사)와 국가정보원 요원들이 지난 대선 당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에스엔에스(SNS·사회관계망)미디어본부장의 트위터 글까지 리트위트(재전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사이버사와 국정원 요원들의 대선 개입 활동이 새누리당과 연결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국정원-군 사이버사’가 연계돼 조직적으로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쪽으로 의혹이 번지고 있다.
23일 <한겨레>가 확인한 결과, 군 사이버사 요원인 ㅇ씨와 ㅈ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정훈(39)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에스엔에스미디어본부장의 트위터(@JunghoonYoon) 글을 모두 11건 재전송했다. 윤 전 본부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 선거운동 조직인 이른바 ‘십자군 알바단’(십알단)을 꾸려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지난 8월 항소심에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의 유죄를 선고받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군 사이버사 요원인 ㅇ씨는 ‘숟가락’(@spoon1212)이라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임수경 민주당 의원을 비방하는 내용 등이 담긴 윤 전 본부장의 글을 모두 6건 퍼날랐다. 트위터 이름 ‘zlrun’(@ekflal)인 ㅈ씨도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을 비난하는 내용 등을 담은 윤 전 본부장의 글 5건을 재전송했다.
국정원 요원들도 윤 전 본부장의 글을 퍼나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1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검·지검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여주지청장(전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특별수사팀장)은 윤 전 본부장과 국정원 요원들이 서로의 글을 리트위트한 사실을 보고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 이름 ‘누들누들’(@nudlenudle)인 국정원 요원은 윤 전 본부장의 트위트 “안철수여 곱게 잠드소서. 밤마다 대통령 꿈꾸지 마시구요. 피묻은 개미돈 모아 만든 안철수 재단은 개미재단으로 개명부터~”를 재전송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광진 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총선·대선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2명의 군 사이버사 요원들을 이날 추가로 공개했다. 요원 ㅂ씨는 ‘lsh_pink’라는 아이디로 대선 전인 2012년 9월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한편 관련자들에게 무죄를 선고한 이용훈 전 대법원장을 비난하는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요원 ㄱ씨도 ‘psy504244’라는 아이디로 편향적인 선거·정치 관련 글들을 블로그에 올렸다. 이에 따라 대선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 군 사이버사 요원의 수는 모두 15명으로 늘었다.
최현준 하어영 기자 hao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