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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단독] 최소 3명 정도 팀 꾸려 ‘역할 분담’한 요원이 글 올리면 바로 퍼날라

등록 2013-10-18 08:14수정 2013-10-19 07:35

※ 그림을 누르면 확대됩니다
사이버사령부 ‘조직적 활동’ 정황

상급요원이 블로그에 글쓴 뒤
본인 트위터로 옮겨 놓으면
다른 요원들이 ‘리트위트’

2011년 글 2900건 올리다
작년에 200여건…삭제 의심

“의심 요원들이 개인적인 활동이라고 시인하고 있다.”

17일 오후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기자실에 와서 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국군 사이버사령부(사이버사) 요원에 대한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조사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요원들이 개인적으로 글을 올렸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러나 <한겨레> 취재 결과 확인된 사실은 이와 딴판이다. 사이버사 요원들이 개인 차원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활동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사이버사 요원 3명이 역할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활동한 것으로 보인다.

직급이 가장 위인 군무원 ‘밀리로거’가 생산자이자 중계자, 확산자 등 1인 3역을 했다. 그는 우선 네이버 블로그 ‘밀리로거의 블로그’를 만들어 필요한 정보를 모았다. 그다음 본인의 트위터 ‘밀리로거’(@zlrun777)로 옮겼다. 마지막으로 그의 트위트들을 다른 요원들인 ‘광무제’(@coogi1113)와 ○○○(@○○○○○○)이 리트위트(재전송)했다. 심지어 ‘밀리로거’는 본인의 또다른 트위터로 보이는 ‘zlrun’(@ekfflal)을 통해 자신의 글을 재전송하기까지 했다. 이렇게 재전송한 트위트가 모두 70여건이었다.

애초 이들이 재전송한 글은 이보다 훨씬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이 대선이 있던 지난해 하반기(7~12월)에 올렸거나 재전송한 글들 상당수가 삭제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밀리로거’의 블로그와 트위터를 분석해본 결과, 그가 2011년에 생산한 글은 2900건이 넘었다. 하루 8개꼴이다. 하지만 현재 그의 블로그에 남아 있는 당시 글은 409개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지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선이 있던 지난해 ‘밀리로거’의 블로그에는 11건, 트위터에는 227건의 글이 남아 있을 뿐이다. 특히 대선 기간인 7월 중순부터 12월까지는 한 건의 글도 남아 있지 않다. 국정원과 사이버사의 대선 개입 의혹이 잇따라 터지자 증거 인멸 차원에서 삭제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들은 지난해 대선 기간은 물론, 그 이전부터도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전체 리트위트 70여차례 가운데 2011년까지 이뤄진 것이 대부분이었다. 2012년 이후의 활동은 3건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는 2012년 이후 활동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국정원과 사이버사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이 터진 뒤 지워버렸을 가능성이 높다.

국정원과의 관련 의혹도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 국정원 대선개입 진상조사 특별위원회의 자료를 보면,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서 검찰이 국정원 직원의 트위터로 판단해 수사한 계정은 모두 402개에 달했다. 검찰은 이 계정을 3개 그룹으로 분류했는데, 글을 작성한 ‘콘텐츠 생산자’ 그룹과 ‘리트위트 계정’ 그룹, ‘봇(일정 주제 자동 트위트) 계정’ 그룹 등이다. 생산-중계-확산으로 이뤄진 사이버사의 활동 방식과 유사한 것이다.

심지어 국군 사이버사는 국정원의 트위트를 재전송하기도 했다. 사이버사 요원 중 콘텐츠 생산자 노릇을 한 ‘밀리로거’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 ‘zlrun’(@ekfflal)을 통해 국정원의 콘텐츠 생산자로 지목된 트위터 계정인 ‘@taesan4’ ‘‘@go_eunbee’의 트위트를 재전송했다. 사이버사 안에서의 조직적 활동과 함께 사이버사와 국정원의 조직 연계 활동에 대한 수사가 필요한 이유다. 최현준 하어영 기자 haojune@hani.co.kr

군까지 정치에 개입했다니 [한겨레캐스트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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