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대통령만 모시는 건 문제”
김 실장, 지도부 불러 공관 만찬에
“전례 없어…왕실장이라 가능” 지적
민주 “국민 위한 개각 필요” 비판
김 실장, 지도부 불러 공관 만찬에
“전례 없어…왕실장이라 가능” 지적
민주 “국민 위한 개각 필요” 비판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 파문과 관련해 새누리당 안에서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경식 민정수석 등 청와대 2기 참모들의 ‘불통·권위주의’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실장은 여당 원내지도부를 초청해 저녁을 함께하며 다독이기에 나섰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김 실장과 홍 수석이 온 뒤) 외부에서 볼 때는 권위주의적인 분위기가 좀더 심화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있다. 시대의 흐름하고는 안 맞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만 모시는 건 잘하는 게 아니다. 소통의 아쉬움을 참모들이 인식한다면 더 잘해주고 메워줄 수 있는 역할이 대통령에게 정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조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진영 장관의 사퇴를 항명으로 보는 청와대 분위기나 3자회담의 진행 과정에서 야당과 일정 조율 없이 통보하는 등 경직된 모습이 서로 상처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청와대 참모들의 소통 부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재선 의원은 “진영 장관 사퇴도 그렇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원활하게 의사소통이 이뤄졌다면 다른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김기춘 실장이 청와대 내부의 기강확립 문제에 있어서는 확실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 같지만 외부와의 소통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역할을 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김 실장은 1일 저녁 7시 최경환 원내대표와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 10여명을 삼청동 비서실장 공관으로 불러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이날 자리에서 진영 장관 사퇴와 기초연금 등 핵심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참석자들은 “상견례 차원으로 덕담이 오갔다”고 입을 모았다. 김태흠 원내대변인은 “김기춘 비서실장 취임 이후 상견례 하는 자리였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당청이 노력하자는 취지였다”며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나 진영 장관 등 현안과 관련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내부에선 자신의 공관으로 불러 만찬을 하는 이런 모임 자체가 이례적일뿐더러 권위주의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공식적인 당청협의를 하거나 개인적인 친분에 의한 비공식 만찬을 제외하고는 대통령 비서실장이 원내지도부를 한꺼번에 부르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 ‘왕실장’이 들어온 뒤에야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개각을 통한 인사 혁신을 거듭 촉구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박근혜 정부 사람들은 대통령 지시에만 순응하며 자리를 보전하는 인사로 가득차 있다. 장관들의 눈에 국민은 없고 오직 대통령 눈치만 살피고 있다”며 “정권이 아닌 국민을 위한 개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조혜정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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