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회 전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기 화성갑 공천을 신청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에게 보내는 공개 질의서를 발표하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출마준비 김성회 전 의원
당원들과 “공천신청 철회” 시위
서청원쪽 “공심위서 결정할 일”
공심위원 “아직 명단도 못봤다”
당원들과 “공천신청 철회” 시위
서청원쪽 “공심위서 결정할 일”
공심위원 “아직 명단도 못봤다”
수십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죄로 실형을 선고받았던 친박계 원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10·30 재보선에 경기 화성갑 공천을 신청하면서 새누리당이 내홍에 휩싸였다. 애초 화성갑 출마를 준비해온 김성회 전 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서청원 전 대표를 향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주지 말라”며 공천신청 철회를 요구했고, 서 전 대표쪽은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맞받았다.
김 전 의원은 오전 정론관에서 ‘공개질의’를 통해 “(서 전 대표의)이번 출마 결정이 정치혁신을 해온 새누리당과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에 정치적 부담을 주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서 전 대표가 2008년 친박연대 창당과정에서 30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유죄 판결을 받은 ‘비리 전력’을 거론하며 사실상 공천 신청 철회를 촉구한 것이다. 김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범관·이화수 전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 화성지역 당원 등 40여명과 함께 국회와 새누리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서 전 대표쪽은 “공심위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의 대변인격인 박종희 전 의원은 “이미 자료를 다 제출했으니 공심위에서 판단할 문제다. 우리는 새누리당 공심위에서 묻는 것에 답하겠다. 후보의 한 사람이 물어보는 것에 대해서는 대꾸할 가치를 못 느낀다. 공심위의 결정에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김성회 전 의원이 “서 전 대표가 화성에 아무 연고도 없다”고 한 데 대해서도 “서 전 대표의 외가가 화성에 있었다. 6·25 전쟁 때 서 전 대표가 1년 정도 피난생활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해당 지역구 의원이었다가 지난 8월25일 별세한 고희선 의원의 큰아들 고준호씨는 김성회·서청원 두 예비후보에게 공개 정책토론회를 제안했다. 고 예비후보는 서 전 대표에게 “(아무 연고 없이 화성에 입후보하는 건) 화성시민을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했고, 김 전 의원에게는 “19대 총선에서 이미 당의 선택을 받지 못한 김 후보의 재출마는 무의미한 정치적 사심의 발현일 뿐 민심과 당심을 무시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공천심사를 공정하게 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10월 재보선 공심위원인 전희재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은 “어제 공천 신청이 끝나 아직 신청자 명단도 제대로 못 본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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