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서 최고위…NLL 선언 제안
최경환 “노, 정상회담서 칠거지악”
당내 일부, 지도부 일방통행 비판
최경환 “노, 정상회담서 칠거지악”
당내 일부, 지도부 일방통행 비판
박근혜 후보 캠프가 대선 전에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입수하고 이를 선거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수세에 몰린 새누리당 지도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을 재점화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황우여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28일 오후 엔엘엘 근접 지역인 백령도에서 ‘안보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황 대표는 연평도 평화공원을 방문해 제2연평전사자들의 부조 얼굴을 어루만지는 등 엔엘엘을 지키다 희생된 장병들을 추모했다. 이후 연평도 제1대피소에서 진행된 주민간담회에서는 한 주민이 “엔엘엘을 최고통수권자가 포기하고 북에 내주겠다는 태도를 보였다는 보도를 보며 주민들은 참으로 개탄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급작스럽게 연평도를 방문한 것은 새누리당과 국정원이 무단 공개한 정상회담 대화록에서 노 전 대통령의 엔엘엘 포기 발언이 명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김무성 의원의 ‘대선전 대화록 입수’ 발언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며 역풍이 불자 엔엘엘 현장에서 이를 차단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영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담은 여야 공동선언문을 만들어야 한다. 논란이 지속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며 새누리당의 대화록 선거 활용 의혹을 차단하려 애썼다.
앞서 최경환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회의에서 “민주당에서는 ‘포기’라는 명시적 단어를 언급하지 않아 포기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그 문맥을 읽어보면 포기를 넘어 ‘상납’이라는 사실을 초등학생들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당시 정상회담에서 7가지로 국민을 경악시켰다고 해서 칠거지악이라 하고 싶다. 엔엘엘 상납뿐 아니라 북핵 두둔, 굴종적 태도, 14조원 퍼주기 대화, 한-미 동맹 와해, 방북 성과 과대포장,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지위 망각 등을 거론했다.
새누리당 안에서는 지도부의 ‘일방통행식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남북관계도 일종의 외교인데 비공개 대화를 공개하는 것은 국제기준에 맞지 않다. 엔엘엘을 포기하겠다고 북한과 합의했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까지 있는 대화록을 다 공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당 지도부의 입장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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