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EBS) <다큐프라임> 홈페이지.
‘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 돌연 제작 중단, 다른부서 발령
지난 광우병 영상 ‘17년 후’ 결방되어 정부 외압 논란 빚기도 …
지난 광우병 영상 ‘17년 후’ 결방되어 정부 외압 논란 빚기도 …
<교육방송>(EBS) <다큐프라임>에서 ‘친일’ 관련 프로그램을 제작하다 사쪽과 갈등을 빚은 김진혁 피디(PD)가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됐다.
김진혁 피디는 27일 트위터를 통해 “프로그램을 제대로 마치지 못하고 ebs를 떠나게 돼서 반민특위 후손분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입니다. 함께 마음을 모아준 ebs 선후배동료분들에게 역시 죄송한 마음이고요”라는 글을 남겼다. <교육방송>은 ‘나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입니다’의 제작을 중단시킨 뒤, 지난 주말 김진혁 피디가 제출한 사표를 26일 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혁 피디는 해방 뒤 친일파를 조사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등을 담은 ‘나는 독립유공자 후손입니다’ 편을 제작하다 지난 4월8일 돌연 다른 부서인 수학교육팀으로 발령받은 바 있다. ‘나는 독립유공자 후손입니다’는 2011년 <교육방송>의 교육다큐위원회에서 공식 절차를 거쳐 제작에 들어가 올해 8월 방영 예정인 프로그램이었다. 김진혁 피디의 전출로 이 프로그램의 제작은 중단됐다. 교육방송 노조는 ‘친일이라는 주제에 약점이 있는 현 정권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니냐’며 발령이 부당하다고 항의했지만, 회사 쪽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진혁 피디는 지난 2008년에도 <교육방송> 간판 다큐 프로그램이었던 ‘지식채널e’ 피디로 일하며 광우병에 대한 5분짜리 영상 ‘17년 후’를 연출했다가 제작 부서가 아닌 부서로 발령을 받은 바 있다. ‘광우병 논란’으로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당시, ‘17년 후’는 한차례 결방되며 정부의 외압 논란을 빚기도 했다. 김진혁 피디는 이후 3년 뒤 제작부서로 다시 돌아오며, 한 인터뷰에서 “부역 언론인, 당신을 평가하겠다”는 말을 남긴 바 있다. 하지만 그는 결국 반민특위 관련 다큐 제작을 끝내지 못하고 자리를 옮기게 됐다. 김진혁 피디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방송영상과 교수 모집 공채에 지원해 최근 임용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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