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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남경필 ‘대화록 공개’ 문제삼자…김무성, 감정 격해져 ‘천기누설’

등록 2013-06-27 19:54수정 2013-07-01 15:45

“대선 전 입수” 돌출발언 왜?
“국가전복세력과 한판 벌이는데
우리편에서…” 남 의원 혼내기도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6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대선 전에 입수했고, 이를 선거에 활용했다”는 취지의 돌출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무리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비공개회의라 해도, 20명이나 되는 의원들이 참석해 언제라도 발언 내용이 외부로 알려질 가능성이 있는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의 정당성에 심각한 상처를 입힐 수 있는 말을 여과 없이 쏟아냈기 때문이다.

당시 회의 참석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의원은 국가정보원과 새누리당의 대화록 공개에 문제를 제기한 남경필 의원을 훈계하며 강도 높게 비난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이른바 ‘천기누설’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남 의원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언론에 공개된 자리에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가 국익에 부합했는지에 대해선 심각한 의문을 갖고 있다. 앞으론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공개회의에서도 남 의원은 이 문제를 계속 지적했고, 황우여 대표가 먼저 나서 남 의원의 말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끼어들며 문제의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김 의원이 ‘우리를 뒤집어엎으려는 세력들이 우리랑 한판 벌이는데, 이번에 확실히 이겨서 싹 없애버려야지, 우리 편 안에서 절차 문제제기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 그런 얘기 절대로 하지 말라’고 (남 의원을) 마구 혼내면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대선 당시에 입수해서 봤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당내 회의에서 나온 합리적인 문제 제기를 무리하게 억누르다가 감정이 격해져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을 발설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 과정에서 국정원의 대화록 공개를 문제 삼는 이들을 종북좌파, 국가전복세력으로 지칭하며 “제압해야 할 대상”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김 의원의 이번 발언을 두고, 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바라보는 그의 왜곡된 인식과 직설적인 언행 스타일이 결합하면서 빚어진 ‘대형 사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김무성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폭로 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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