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 한반도평화포럼 기획위원장 주장
12일~13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 당국회담이 수석대표의 ‘급’을 둘러싼 양쪽의 힘겨루기 끝에 무산된 가운데, “강지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장이 우리 장관급이라 해도 무방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북한은 11일 강지영 서기국장 회담 상대방으로 우리 정부가 통일부 차관을 내세운 것에 대해 급을 문제 삼아 대표단의 파견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김창수 한반도평화포럼 기획위원장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많은 부위원장보다 서기국장이 알짜배기다. 강지영 이전 서기국장이던 안경호는 초강성 인물인데 그는 사실 장관급 이상이다”는 글을 올렸다. 김창수 위원장은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며 “강지영은 북한의 엘리트 코스를 밟아서 조평통 서기국장까지 오른 남북장관급 회담 상대역으로 부족하지 않다”고 썼다. 김 위원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3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정책조정실 국장을 지내는 등 재야와 청와대에서 두루 통일정책을 다룬 경험이 있다.
김창수 위원장의 글은 전날 통일부가 강지영 서기국장의 급을 “통일부 장관의 상대로 볼 수는 없다”고 밝힌 것과 다른 주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조평통 위원장은 현재 공석이고, 부위원장이 여러 명 있다. 하위 직책을 맡는 서기국 국장을 남북관계를 총괄하는 통일부 장관 같은 직책인 걸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어 “실무 접촉 때 남북관계를 책임지고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통일부 장관의 대화 상대방은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북이 통전부장이 단장으로 나오지 않을 것을 시사해 정부는 통일부 차관이 수석대표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반면 남북관계 전문가인 김창수 기획위원장은 “북한 조평통 서기국장은 과거 장관급 회담에 나온 내각책임참사보다 급이 높다. 오히려 남한이 요구하니 북한이 급을 높여서 나온 것이다”고 정반대의 해석을 냈다. 그는 “노동당 비서 겸 통전부장은 북한에서 당 소속이고 정부가 아니므로 대남협상에 안나선다. 마찬가지로 북한 노동당 국제비서는 외교업무에 안나선다. 내각의 외상이 나서는 것이다. 그런데 당 비서 겸 통전부장을 대화에 나서라고 하는 것은 남한의 새누리당 외교통일위원장이 국가간 외교나 남북대화에 나서는 것과 쌤쌤이다(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김창수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남북의 신뢰를 쌓기 전에 청와대나 통일부는 북한 조직체계를 연구하는 일에 매진해야 할 것 같다”고 정부를 꼬집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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