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조해진 의원, 성급함 비판
야당 “정부 갈등조정 능력 부족”
야당 “정부 갈등조정 능력 부족”
한국전력공사가 20일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남 밀양의 송전탑 공사를 강행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도 “공사가 절박한 상황이 아닌데, 성급하게 결정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밀양이 지역구인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번주에도 주민 대표와 한전의 회의가 예정돼 있는 등 협상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이르면 1~2주나 길게 봐야 한달이면 결론이 도출될 것 같은데 한전이 그걸 못 기다려 협상 자체를 결렬시킬 수도 있는 선택을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도 “국가사업을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전제조건으로 주민들의 피해가 최소화되고 주민 요구가 100%는 아니어도 거의 반영되는 수준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한전의 공사 강행 과정에서 주민들이 부상을 당하는 등 불상사가 벌어지자 공식 논평을 내어 “(한전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고령의 주민들이 실신하거나 타박상을 입는 등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밀양지역 주민들과 한전이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현명한 해법을 찾는 지혜를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 타협을 촉구했다.
민주당과 진보정의당 등 야당은 공사 현장에 공권력을 투입한 박근혜 정부와 한전의 갈등조정 능력 부족을 비판했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한전의 공사 강행은 국민 안전을 도외시하고 기업의 편익만을 우선한다는 불신을 초래할 것이다. 지난 정부에 비해 조금도 나아진 점이 없는 갈등조정 능력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힘이 아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김제남 진보정의당 의원도 성명서를 내어 “공권력을 투입했다는 것은 밀양 송전탑 공사 강행이 한전의 책임을 넘어 정부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는 것이다. 힘과 권력으로 시민의 온당한 요구를 억압하는 역사의 아픔으로 남을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