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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하루 만에 여당서…“한만수·최문기 부적절”

등록 2013-03-15 20:38수정 2013-03-15 21:57

친박 의원 “인사 계속 이렇게 하면
우리가 청와대 앞에서 시위할 수도”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인선한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직무수행 능력과 자질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만수 후보자에 대해 “본인이 몸담았던 로펌이 대기업 사건을 주로 맡아서 그쪽 입장을 변론해왔다. 공정위는 대기업을 감찰하는 기업검찰 비슷한 것 아닌가. (과거와) 반대의 입장에 서는 건데, 잘 해낼 수 있을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문기 후보자를 두고도 “조직까지 이끌 행정력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어떨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도 <와이티엔>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만수 후보자는) 공정위 위원장으로서의 따가운 채찍질을 가할 수 있는 평소의 활동이나 신념은 분명히 부족했다”며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각종 의혹에 휩싸여 국회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현오석 경제부총리 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박이 계속되는 가운데, 집권 여당 의원들이 박 대통령의 인선을 하루만에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친박 진영에서도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박계 한 핵심 당직자는 “한만수 후보자가 로펌 ‘김앤장’에서 기업관련 소송을 담당했다. 김앤장은 공정위가 기업에 과징금을 때리면 그것을 낮추는 소송을 대리해 왔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부적절한 인사다”라고 비판했다. 친박계의 다른 재선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 박 대통령의 인사와 국정운영에 대해 이런저런 불만이 많다. 박 대통령이 계속 이렇게 하면 우리가 청와대 앞에서 시위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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