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대 문재인’ 일대일 구도로 진행됐던 3차 방송토론을 새누리당은 어떻게 평가했을까?
이번 주말부터 시중에 판매되는 새누리당의 18대 대선 백서 <희망의 국민행복 시대를 열다>(1만5000원)를 보면, “갑자기 이정희 후보가 사퇴를 선언했다. 토론은 3자에서 양자로 바뀌게 되었다. 결국 준비가 덜 된 상황에서 티브이(TV) 토론을 벌인 두 후보(박근혜, 문재인)는 전문가들로부터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적고 있다. 양쪽 수준이 어금버금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9월 박 대통령이 라디오 방송에서 인혁당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이 두가지”라며 사실관계를 혼동한 발언을 한 데 대해선, “과거사는 역사의 판단에 맡기고 오늘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미래로 나아가자는 평소 생각의 연장선에서 한 발언”이라고 두둔했다. 같은달 ‘과거사 기자회견’에 대해선 “국민의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박근혜 후보 개인적으로는 아버지를 현대사에 묻고 국민에 의지하겠다는 결심을 더욱 강하게 굳힌 과정이었으리라”라고 평가했다.
백서에선 “박근혜 후보의 경선캠프는 ‘국민행복 캠프’로 불렸다. ‘달라야 한다’는 박 후보의 의지였다. 이후 문재인 후보는 ‘담쟁이 캠프’, 안철수 후보는 ‘진심 캠프’라고 칭했는데 모두 정치권과 국민과의 거리감을 없애기 위해 진일보한 노력”이라고 했다. 그러나 앞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의 캠프도 ‘희망캠프’라는 별칭으로 불린 바 있다.
서병수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월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백서 발간과 관련, “잘한 점은 잘한 대로 국민 앞에 평가받고 미진하거나 아쉬웠던 부분은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반성하고 쇄신해 나가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백서에는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 김무성 총괄본부장 등 캠프 주요 인사들의 인터뷰도 실렸다. 변추석 미디어홍보본부장은 “첫 티브이 광고를 내보낸 후에 육감적으로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2005년 박 대통령의 피습 사건을 다뤘던 광고를 가리키는 말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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