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가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틀째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동안 배석한 임종룡 국무총리실장(정 후보자 뒷줄 맨 왼쪽) 등 직원들이 답변내용을 상의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정홍원 총리 후보 인사청문회 이틀째
가족간 현금 편법증여
“사실과 다르다” 적극적으로 해명
아들 병역 면제
“병으로 군대 못가서 안타까워”
서울 아파트 분양 위장전입
“법 어겼지만 억울하다고 생각”
로펌 재직때 예금 급증
“정당하게 벌어 잘쓰면 좋은 것”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21일 이틀째 인사청문회에서는 가족간 현금 6억원 편법 증여, 아들 병역 비리 등 각종 의혹이 다뤄졌다. 정 후보자는 가족간 현금거래로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은 적극 해명했지만 일부 의혹에 대해선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아들이 이모와 외삼촌으로부터 증여를 받고도 소득세와 증여세를 탈루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 정 후보자는 “아들이 결혼할 때 전세자금으로 2억원을 줬다. 이후 아들이 분양에 당첨돼 제가 1억, 이모와 외삼촌이 조금씩 보태줘 잔금을 치렀다”고 해명했다. 개업 당시 정 후보자가 처남으로부터 1억9천만원을 증여받은 것과 관련해선 “장인·장모님이 돌아가시고 유산을 둘러싸고 형제들 간에 분쟁이 있었다. 당시 집사람과 (우리는) 안 받겠다고 했는데, 이후에 처남이 미안해하면서 개업할 때 도움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부인 명의로 돼 있는 경남 김해시의 땅을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누락한 것을 두고 “처가의 재산을 포기한 뒤에 재산에 대해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고, 땅이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의 땅을 투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장인이 돈을 모르는 거 같으니 맡겨라 해서 (맡겼다)”라고 해명해 “장인이 대신 투기했느냐”는 지적을 받았다. 정 후보자는 “투기는 아니다”고 답했다. 김해 삼정동의 땅을 투기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당시 우리 관념엔 돈이 있으면 땅에 묻어두려는 사고가 있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그러자 전병헌 민주통합당 의원은 “땅에 묻어두는 행위가 바로 투기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아들이 첫 병역 신체검사 당시 현역 1급이었다가 4년 뒤 디스크 판정으로 면제된 것에 대해선 “제 아이가 군대에 가서 단단해지고 떳떳한 아이가 되기를 기대했으나 병으로 군대에 못 가서 안타깝고 군필 국민 부모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부인을 동반한 해외출장과 관용차를 이용해 골프를 치러 다닌 것과 관련해서도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서울의 아파트 분양을 위해 법을 위반하고 위장전입한 데 대해선 “법은 위반했지만 억울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 후보자가 공직에서 물러난 뒤 법무법인 로고스 변호사로 근무하면서 5억4700여만원의 예금이 증가한 것을 두고 ‘전관예우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는 “서민에 비해 많이 받은 편이지만 정당하게 벌어 잘 쓰면 그게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정원 직원 사건 등 국정원이 정치개입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정 후보자는 “우리나라의 정부 어느 기구 어느 조직도 국가의 임무를 수행하지 않고 사적인 또는 정치적인 어떤 다른 의도하에 국익에 반하는 기구는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보기에 요즘 대명천지에 그런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특위는 22일 오전 도덕성과 의혹 문제 검증을 추가로 벌인 뒤 오후엔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26일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계획이다.
송채경화 김외현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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