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총리 후보자가 지명된 지 닷새 만인 29일 자진사퇴한 가운데 각종 비리 의혹이 불거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거취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헌법재판관 시절 특정업무경비 3억2000만원 횡령 의혹, 위장전입 의혹 등 수십 가지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21일 이강국 헌재 소장이 퇴임한 뒤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특위의 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9일 가까이 헌재 소장이 공석으로 남아 있는 상태다. 지명 철회 또는 자진 사퇴가 해법이지만 이 후보자를 협의추천한 청와대와 박근혜 당선인도, 이 후보자도 눈치만 보고 있어 비난 여론이 거세다.
트위터 아이디 @gokimic****는 “새 술은 새 부대에, 김용준 후보자가 낙마한 상태에서 이동흡을 업고 간다면 보기가 영…. 이동흡 후보자 역시 문제가 있는 만큼 새로운 인물을 찾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까요”라고 적었고, @jwp***는 “김용준 후보자 사퇴로 밀봉 인사 비판! 헌재 공백을 막기 위해서도 이동흡 후보자도 사퇴시켜야”라고 주장했다. @kig****도 “이동흡 버티기 하면 무슨 수가 나오나? 트윗과 여론에 좋지 않은 모습 계속 오르내리는 게 보기 좋은 일이 아닌데도 버티는 걸 보면 미련이 남아있나 보다. 빨리 사퇴하고 변호사 새 길 찾으라. 그게 묘약”이라고 비판했다.
정권이 지명한 초대 총리인 김 후보자가 비리 의혹으로 낙마하자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능력과 검증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도 부풀어 오르고 있다. @metta****은 “김용준의 사퇴는 아직 취임도 하지 않은 박근혜에게 큰 부담감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그녀의 인사 시스템이 얼마나 부실한가를 보여준 사례이자, 앞으로도 이렇게 인사를 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고 @youz***는 “그나마 인사청문회라도 있어서 다행이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는 관료 임명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청문회 없이 간택된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을 보라.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탄식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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