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에서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인수위 사진기자단
‘장군의 딸’ 박 당선인-수치
박 “버마 민주화 첫걸음” 격려
수치 “상서로운 징조” 화답
박 “버마 민주화 첫걸음” 격려
수치 “상서로운 징조” 화답
“개인의 행복을 포기하고 국민을 가족 삼아서 사는 인생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9일 서울 통의동 집무실을 방문한 미얀마(버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치 의원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수치 의원은 ‘2013 평창 스페셜올림픽 세계대회’ 개막식에 초청돼 28일 닷새 일정으로 한국을 처음 찾았다.
동아시아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인 두 사람은 ‘아버지의 후광’으로 정치를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독립운동가 아웅 산 장군의 딸인 수치 의원은 버마 민주화 운동을 이끌면서 군부독재 체제에서 15년을 수감과 가택연금을 당했다. 1991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수치의 아버지 아웅 산 장군이 영국과 일본을 상대로 독립운동을 전개한 반면, 박 전 대통령은 친일 행적 논란에 시달리는 것은 대조적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수치 의원과 만난 자리에서 미얀마를 줄곧 ‘버마’라고 칭했다. 집권 군부가 내건 국호(미얀마)가 아닌 미얀마 민주화운동가들이 쓰는 국호(버마)로 연대감을 과시한 것이다. 박 당선인이 지난해 미얀마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승리한 것을 가리켜 “버마의 민주화를 위해 중요한 첫 걸음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수치 의원은 “말씀에 공감한다. 앞으로 있을 미래 진전에 있어서도 상서로운 징조라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박 당선인은 또 “오랜 세월동안 조국의 민주주의를 위해 큰 희생을 하면서 헌신한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 더 자유롭고 행복한 세계와 아시아를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합해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수치 의원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등도 만났다. 이 대통령은 “경제개발과 민주화는 함께 이뤄져야 한다. 한국도 미얀마와 경제협력을 통해 젊은 사람들에게 더 많이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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