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문재인 뽑는 건 역적” 막말 해놓고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해명하지만
광주 찬조연설 녹음 들어보면 ‘거짓말’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해명하지만
광주 찬조연설 녹음 들어보면 ‘거짓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국민대통합위 김경재 수석부위원장이 자신의 막말 전력과 관련해 거짓 해명을 하는 등 논란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28일 오전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자신의 막말 논란은 “보도가 잘못된 것”이라며 언론에 책임을 돌렸다. 진행자가 ‘광주 사람들이 문재인, 안철수를 뽑는 건 민주 역적이고 정의 배반’이라고 했던 그의 발언에 대해 묻자, 그는 “역적이라는 발언은 보도가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김 부위원장은 같은 질문에 대해, “(역적이 아니라) 반역이라고 발언했다. 그런데 <한겨레>, <경향>이 ‘역적’이라고 발언했다고 (잘못) 보도했다”며 두 매체의 왜곡 보도를 주장하는 한편, “테이프를 가져오면 정정할 용의가 있지만, 당시엔 역적이란 발언을 안 했다. 역적은 왕조사적 단어인데, 왕조도 아니고 인조반정도 아닌데 그런 표현은 안 썼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의 ‘역적’ 발언은 지난 11월12일 박근혜 당선인(당시 후보)이 호남 방문에 나섰을 때, 광주역 광장에서 그가 했던 찬조연설 가운데 일부다. 녹음 내용을 들어보면 그는 “광주의 사람들이 문재인이나 안아무개나 표를 찍는다는 건, 이건 민주에 대한 역적이요, 정의에 대한 배반이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제 말씀에 동의하십니까?”라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 발언이 보도된 며칠 뒤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그 보도 때문에 지역에서 내가 공격을 당하고 있다. ‘역적’이란 단어는 내가 잘 쓰지 않는 단어다”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당시 근거를 제시해달라는 요청에 그는 아무것도 내놓지 못해 정정보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한달 반이 지난 시점에 아무런 근거 없이 일방적인 ‘거짓 주장’을 다시 늘어놓은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 부위원장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한) 48%도 중요하지만, 51.6% 우리를 지지해준 사람들에게도 우리 정권을 탄생시켜준 데 대한 보람과 긍지를 갖는 게 중요하다. 그걸(51.6%를) 기반으로 나머지 48%를 배려해야지, (51.6%는) 무시하고 48%만 열심히 하면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보람을 안겨주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박근혜 당선인이 주장하는 ‘100% 국민대통합’과는 상통한다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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