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새누리당 의원.
선대본부 회의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비난하며 막말
김 의원 “국민 무시해 분노…표현 지나쳤다” 사과
새누리, 민주 김광진 SNS발언엔 사퇴촉구…이중잣대 논란 피할까
김 의원 “국민 무시해 분노…표현 지나쳤다” 사과
새누리, 민주 김광진 SNS발언엔 사퇴촉구…이중잣대 논란 피할까
김태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 중앙선대위 공동의장(국회의원)이 9일 선대본부 공개 회의에서 ‘홍어X’이라는 속어를 사용해 당내에서도 비판을 받았다. 수컷 홍어의 생식기에 빗대 문재인-안철수 단일화를 비판하던 중이었다.
김 의원은 오전 선거대책본부 회의에서 “검증을 피하려고 선거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를 하는 것은 국민을 현혹시키는 일이다. 이렇게 해도 국민이 속아넘어갈 것으로 생각하는, 국민을 ‘홍어X’으로 생각하는 국민 사기쇼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기자와 보좌진, 당직자들이 참관하는 공개회의 시간에 나왔다.
‘홍어X’이란 표현은 불필요한 것, 만만한 것을 뜻한다. 수컷 홍어는 암컷보다 살코기가 뻣뻣하고 질기기 때문에 암컷의 거래 가격이 수컷보다 비싸다. 때문에 어부나 수산 상인들은 더 높은 값으로 팔기 위해 수컷의 생식기를 잘라내 암컷으로 둔갑시키기도 한다. 결국 김 의원이 “국민을 홍어X으로 아냐”고 한 것은, 결국 ‘국민이 만만하냐’는 뜻이었다.
그러나 김 의원의 발언 직후부터 표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회의를 비공개로 전환하기 직전 기자들에게 “표현의 잘못을 이해해달라”고 말했고, 김태호 의원도 “국민들을 지나치게 무시한 데 대한 분노의 표현이 지나쳤다”고 했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도 이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박선규 대변인은 “회의중에 부적절한 용어가 사용된 부분에 대해 정중히 사과한다. 본인도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그런 얘기를 한 데 대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이 회의를 참관하던 일부 기자들은 ‘홍어X’이란 속어를 처음 듣고 “무슨 말이냐”, “홍어로 젓갈을 담갔다는 뜻이냐”라고 묻는 촌극이 벌어졌다. 한 기자는 김 의원이 말한 게 ‘홍어X’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설마 그런 말을 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경남 지사 출신인 김태호 의원은 2010년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됐다가 청문회 과정에서 낙마한 바 있다. 지난해 4·27 재보선에서 경남 김해을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됐으며 지난 4·11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김 의원은 이 여세를 몰아 올해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으며, 지금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원회 의장단 가운데 1명이다.
한편 새누리당은 지난달 30일 민주통합당 김광진 의원의 의원직 사퇴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어 이번 김태호 의원의 ‘홍어X’ 발언에 대한 태도가 주목된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결의안에서 “김광진 의원은 개인적 소양뿐 아니라 국회의원 자질을 의심하기에 충분한 행위를 했다”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당은 ‘제2의 김용민 사건’이라 불릴 만한 이 사건을 김광진 의원의 어정쩡한 사과로 대충 넘어가려 해서는 안된다. 그를 청년 비례대표로 공천한 민주당은 책임을 지고 김 의원의 사퇴에 대해 신속하고 적절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진 의원은 국회의원 출마 이전 과거에 자신의 싸이월드 미니홈피나 SNS에 ‘노예 이런 거 좋아요. 일단 벗고 수갑과 채찍을..’등의 글을 올려 새누리당으로부터 집중비난을 받은 바 있다. 새누리당은 대변인, 부대변인들이 돌아가며 브리핑과 논평을 내어 “변태성욕자 동호회 사이트에서나 볼 수 있는 입에 담기조차 힘든 말”이라고 김 의원을 비판했으며, 사퇴촉구 결의안까지 낸 상태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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