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김성주도 위원장 임명될듯
이재오, 선대위 동참 여부 주목
안대희·김종인은 당무에 복귀
이재오, 선대위 동참 여부 주목
안대희·김종인은 당무에 복귀
정몽준 의원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 공동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10일 전해졌다. 새누리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중앙선대위 인선과 관련해 “선대위원장으로는 당 안팎의 인사를 골고루 기용해 박 후보의 ‘대통합’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정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 외에도 진념 전 경제부총리,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이 인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후보는 이날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앙선대위 인선에 대해 “내일(11일) 종합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지난 6일 정몽준 전 대표를 만나 선대위 참여를 요청한 바 있다.
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1일 전체 인선안을 발표하며 공식 출범한다. 총괄 선대본부장에 내정된 김무성 전 의원은 10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일만 열심히 하겠다. 말은 많이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쇄신에 역행하는 인사’라는 비판을 의식한 듯 “(내가) 경제민주화 자체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구체적인 선대위 인선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선대위가 ‘친박’ 위주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추가 인선은 소장·쇄신파 및 친이(친이명박)계 등 박 후보 쪽과 거리를 뒀던 인사들의 적극적인 기용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정 의원에 이어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웠던 이재오 의원의 선대위 동참 여부가 주목된다. 김 전 의원은 이 의원과의 접촉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새누리당은 본격적인 선대위 구성에 앞서 쇄신을 요구하며 조건부 사퇴 입장을 밝혔던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이 이날 당무에 복귀하는 등 내부 분란이 수습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 출근해 정치쇄신특위 전체회의를 주재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당무를 거부한 적이 없고 열심히 일해왔다”며,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중용 시 사퇴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선 “박근혜 후보에게 (조처를) 건의했으니 잘 되지 않겠느냐”고 말해 이전에 비해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당 한쪽에선 박근혜 후보 본인이 국민대통합위원장을 맡고, 한광옥 전 실장에겐 다른 역할을 맡긴다는 일종의 절충안도 나온다. 당내 분란을 어느 정도 수습한 박 후보는 이날 경기도청을 방문해 김문수 경기지사를 만나는 등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박 후보에게 “요즘 너무 애를 많이 쓰고 계신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러나 선대위 부위원장인 남경필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후보) 주변의 인물 쇄신은 그 매듭이 지어진 게 아니다”라며 “그동안 후보를 잘못 판단하게 한 책임이 있는 분들이 있다면 앞으로 하나하나 쇄신해나갈 필요는 있다”고 말해, 선대위 출범 뒤에도 쇄신 요구가 이어지는 등 새누리당 내분의 불씨는 여전히 남은 셈이다.
수원/김외현 기자, 신승근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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