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새누리당 신임 대변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검찰 출신 측근들이 잇단 말실수와 부적절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김재원 새누리당 대변인은 24일 오전 와이티엔(YTN)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막말을 한 것에 대해 “부끄럽다”며 사과했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도 아니었고 저녁 먹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일정에 대해서 설명하다가 그 자리에 같이 있던 기자의 정보보고가 저에게 전달이 됐고, 잘못된 정보보고 내용에 대해서 항의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벌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폭언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면서 “당시에 이성을 잃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박 후보는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해 정치를 한다’는 발언이 1시간여만에 언론사에 전해진 것을 전해 듣고 기자들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함께 있는 기자들에게 “야 이, 병X같은 새X들아, 너희가 기자 맞느냐, 너희가 대학 나온 새X들 맞느냐”이라며 욕설을 퍼붓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렇게 정보보고 한다고 특종 할 줄 아냐. 너희가 보고하는 것은 우리에게 다 들어온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24일 언론들은 김 대변인이 23일 저녁 기자 10여명과의 술자리에서 “박근혜 후보가 자신이 정치하는 이유가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한 것이었다”는 취지의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이를 부인했다. 그는 “내가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 내용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다”라며 부인했다. 그는 “저는 박 후보 스스로가 정치적으로 이 나라 발전을 위해서 갖고 있는 생각이 많은데, 그것을 아버지의 명예회복을 위한 정치라고 재단하는 것은 잘못된 이야기라고 봅니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대변인은 검사 출신으로, 17대 국회의원(군위·의성·청송)으로 정계에 입문한 재선 의원이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 쪽 금태섭 변호사에게 뇌물·여자 관련 의혹을 폭로하겠다며 대선에 출마하지 말라고 협박한 정준길 전 공보위원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거친 검사 출신 정치인이다.
고재열 시사인 기자는 24일 자신의 트위터(@dogsul)에 “대변인이란 말이 입으로 똥을 싼다는 의미?”라는 글을 올렸다.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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