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 대한 ‘이미지’ 질문에
김문수 ‘불평불만’…박근혜 ‘신뢰·원칙’ 답해
김문수 ‘불평불만’…박근혜 ‘신뢰·원칙’ 답해
이상돈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이 정몽준 의원을 ‘2002년 노무현 후보와의 러브샷’, 이재오 의원을 ‘대운하와 자전거’ 등으로 짝짓는 등 새누리당 ‘비박’ 대선 후보들을 깎아내렸다. 반면,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열쇳말(키워드)은 ‘신뢰와 원칙’이라고 했다.
이상돈 위원은 15일 출연한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진행자로부터 새누리당 대선 후보들의 ‘이미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우선 정몽준 의원에 대해 “아무래도 월드컵 이미지가 남아있고, 아무래도 재벌 2세, (또)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와 함께했던) 러브샷, 이런 것이 좀 강하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정체성에 대한 문제 제기로도 읽힌다.
이재오 의원에 대해서는 “대운하, 자전거 이런 것이 가장 크게 좀 각인되어 있다”고 말했다. 대운하가 애초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대표적 토건 사업이었다는 점에서, 이재오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실세였음을 강조한 셈이다.
이상돈 위원은 또,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 “본인이 책도 써냈죠. 경기도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런 불만, 불평을 임기 내내 좀 하신 것으로 저한테 각인이 되어있다”고,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에 대해선 “특별히 생각하는 게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평했다.
지난주 이준석 비대위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같은 경우는 바보 이미지가 있었고, 이명박 대통령은 추진력있는 불도저 이미지가 있었다“며 박근혜 위원장도 나름의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한 데 대해서도, 이상돈 위원은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준석 위원이 잘못 알고 (말)한 것 같다. 바보, 불도저 이런 것이 과연 긍정적인 이미지인가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며 “이건 부정적인 면이 많고, 어떻게 보면 두 사람이 갖고 있는 이런 성향 때문에 각각 좀 실패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돈 위원은 “박근혜 위원장이 밖에 알려진 이미지는 신뢰와 원칙, 그런 게 아닌가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꾸려진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새누리당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를 꾸리면서 해산한다. 이상돈 위원은 비대위에 대해 “75점, 잘 해야 80점 정도 아닌가 생각했는데, 밖에서는 85점 정도 주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중앙대 법학과 교수인 이상돈 위원은 비대위 참여 전까지 ‘친박’ 성향의 보수논객으로 활동해왔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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