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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이러다 진보세력 전체 공멸…대수술로 새출발해야”

등록 2012-05-13 19:46수정 2012-05-13 21:42

진보인사들 충격과 분노
“타협통한 수습 단계 넘어”
야권연대 악형향 우려도
통합진보당 중앙위원회 폭력사태 다음날인 13일 진보적 성향인 각계 인사들의 반응은 ‘경악’과 ‘공황’이었다. 부정선거 의혹에서 시작된 사건이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진보세력 전체가 몰락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길·천영세 전 대표 등 통합진보당과 직접 관련이 있는 인사들은 “지금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입을 닫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사는 “이제 정치적 타협이나 미봉책으로 수습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섰다. 통합진보당을 대대적으로 수술해 아예 새로 출발해야 한다”는 의견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2000년 민주노동당 창당 당시 강령제정위원장을 맡았던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는 “통합진보당 비례 경선 과정도 문제지만 문제가 불거진 뒤 당내 처리 과정에서 신뢰를 잃고 있다”며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 출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통합진보당만 망하는 게 아니라, 분단 이후 50년 동안 진보세력을 정착시키기 위해 헌신한 선배들에 대한 신뢰를 배신한 게 된다”고 지적했다. 안 교수는 “이 문제는 통합진보당뿐 아니라 극우 보수세력을 제외하고 민주 진보가 총체적으로 대책을 고민해서 풀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승헌 변호사는 “이번 사태는 국민들이 보기에 이미 당내 문제를 넘어섰다”며 “진보진영 전체, 국민 전체의 눈높이에 맞는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저런 선택을 하는 것을 막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전체가 무너지는 것은 비극이며, 이는 야권연대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것이다. 통합진보당 내 민주주의자들이 중심을 잡고 당 쇄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통합진보당 문제가 이번에 터진 것이 차라리 다행이다. 11월쯤 터졌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번 기회에 절차적 민주주의를 확실히 하는 당 쇄신을 이뤄야 한다. 당 바깥에서도 강력한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통합진보당 당원의 상당수를 점하고 있는 민주노총의 역할이 중요하다. 5월12일자 중앙집행위원회 입장을 실천에 옳길 때”라고 밝혀 민주노총의 지지 철회를 요구했다. 방송인 김미화씨도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당권파의 행태 보면서) 실망 많이 했다. (통합진보당에) 기대감을 많이 갖고 있었기 때문에 더 실망감이 큰 것 같다. 빨리 초심으로 돌아와 재정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은 “조합원들이 통합진보당을 탈당하고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 운동에 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이번 폭력사태를 유발한 구 당권파에 대한 분명한 책임을 묻고 재창당에 가까운 전면적 쇄신과 혁신 운동의 주체로 민주노총이 설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야권연대의 한 축인 민주통합당 쪽으로도 번지고 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낮 기자간담회를 열어 “폭력사태는 어떤 경우에도 종식되어야 한다”며 “야권연대는 국민의 마음을 얻어 정권교체를 하자는 것인데 과연 이런 상태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통합진보당의 자정과 쇄신을 전제로 연말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연대 지속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지만, 민주당 안팎에서는 야권연대 무용론도 일부 나오고 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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