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체력적 부담 커…한번 갔다오면 서너시간 뺏겨”
정동영 “같은 조건…유권자에 대한 도리 아냐”
정동영 “같은 조건…유권자에 대한 도리 아냐”
4·11 총선에서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새누리당의 김종훈 후보(전 통상교섭본부장)가 26일 MBC의 심야 토론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 출연 거부 논란에 대해 “체력적 부담이 크다”며 “MBC에 주간(낮)으로 옮기라고 하라”고 말했다. 지역구 경쟁자인 정동영 민주통합당 후보와 이날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전화연결로 출연해 진행한 토론에서 정 후보가 “왜 100분 토론 출연을 거부하느냐”고 따지자 내놓은 답변이다.
이날 라디오 토론 첫머리에서 정 후보는 김 후보에게 “내일 (김 후보와 내가) MBC 100분 토론하는 줄 알고 있었는데 갑자기 김 후보께서 안 나오겠다고 해서 취소통보를 받았다. 안 나오는 이유를 좀 얘기해달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100분 토론이 사실 심야에 진행을 하는 거다. 그런데 제가 몇번 강북을 다니면서 토론 방송에 출연해 보니까 한번 갔다오면 서너 시간이 뺏기더라”며 “그리고 각 후보 마찬가지겠지만 굉장히 신체적인 부담이 크다. 밤에 하는 토론에 나가면 보통 집에 들어가면 새벽 2, 3시가 되지 않냐”고 말했다. 김 후보는 “꼭 그런 일(심야 토론)이 아니더라도 알릴 방법은 충분히 있다, 너무 일정이나 신체적인 부담이 된다 이런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생방송 ‘100분 토론’은 매주 화요일 밤 12시 안팎에 시작하며, 오는 27일 밤 김 후보와 정 후보를 초대해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러자 정 후보는 웃으며 “마찬가지 조건이다. 밤 11시인데 잠 잘 시간도 아니고 특별히 선거운동할 시간도 아니다”라며 “TV 토론 나오는 건 유권자에 대한 당연한 기본 도리다. 신체적 부담이 있어서 못 나온다는 것은 유권자에 대한…(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다른 방송에서 아침 시간을 이용해서 하는 방송들이 있고, 이미 응했다”며 “꼭 그렇게 심야에 뭘 저는…”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라디오 토론만 하시겠다는 건데 왜 TV 토론은 못 하시는 거냐. 이해가 안 되니 유권자에게 설명을 해달라”고 발끈했다. 이러자 김 후보는 “MBC에 주간으로 옮기라고 하십시오”라고 맞받았다.
정 후보는“어떻게 MBC가 주간으로 100분 토론으로 옮기라는 말이냐. 그건 청와대가 방송에 대해 좌지우지합니다만, 폭력적 발언이다. 충격적 발언이다”라고 말했다.
이러자 진행자인 김현정 피디는 “이 얘기는 나중에 시간이 남으면 한번 더 가는 걸로 하자”며 ‘중재’한 뒤 토론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지난 2월20일 〈SBS〉 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강북 출마설에 대해 “어디 저 컴컴한데, 그런 데서 하라는 건 또 다른 측면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라고 말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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