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 트위터
국방부 “장병 사기에 영향주는 발언” 발끈
김씨 “이명박 정권과 해군 당국 비판한 것”
김씨 “이명박 정권과 해군 당국 비판한 것”
‘고대녀’로 알려진 김지윤(27) 통합진보당 비례대표가 8일 구럼비 발파 강행으로 논란이 증폭되고 있는 제주해군기지를 두고 “제주해적기지”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국방부는 브리핑에서 이를 언급하며 “통탄을 금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반발했고 ‘고소왕’ 무소속 강용석 의원은 김지윤씨를 고소했다.
김 후보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제주 ‘해적기지’ 반대합니다. 강정마을, 구럼비 바위 지켜냅시닷! 인증샷에 함께 동참해요”라고 올렸다. 이에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해군을 해적이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군으로서는 정말 통탄을 금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해군에 보낸 우리 장병들은 전부 다 해적이고, 그 장병들의 부모, 형제는 전부 다 해적의 부모형제라는 말이나 똑같은 말인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말”이라고 비난했다.
국방부는 보도자료를 내어 “해적으로부터 국민을 구한 우리 군을 ‘해적’으로 비하한 김 후보의 이번 주장이 단순히 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의 건설반대를 넘어서 안보의 최후보루인 군에 대한 매도와 국민의 신성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장병들의 명예와 사기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문제”라며 “공식적인 사과와 해명을 거듭 촉구함과 함께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김 후보는 국방부가 자신의 발언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제주해적기지 건설 반대’(팻말)를 든 것을 보고, 이들(국방부 등)은 이게 해군 사병들을 해적으로 지칭하는 것마냥 왜곡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평범한 사병들을 ‘해적’이라 한 적 없다. 강정마을 주민들을 짓밟고 자연 유산을 파괴하며 군사기지 건설을 강행하는 이명박 정권과 해군 당국을 ‘해적’에 빗대 비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또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제국주의적 해양 지배를 하려 하는데, 제주해군기지가 미국의 이런 ‘합법적 해적질’을 돕게 된다는 점에서도 ‘해적’기지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아가 “주민 1500여 명의 마을에서 고작 87명이 찬성한 게 주민 동의를 얻은 것이라 우기는 정부, 주민과 활동가들을 폭력 탄압하는 경찰, 주민들의 애타는 호소를 무시하고 왜곡한 보수언론들, 천혜의 자연인 구럼비 바위에 구멍을 뚫고 파괴하는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이들이 하는 게 ‘해적’질이 아니라면 달리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라고 되물었다.
또 “보수우익들은 제주해군기지 건설 강행이 강력한 반대 여론에 부딪히자, 반대 여론의 진의를 왜곡하려고 얼토당토않은 트집을 잡고 있다”며 “기어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밀어붙여 동아시아 불안정을 높이고 평화의 섬을 파괴한다면 ‘해적질’의 책임을 반드시 묻게 될 것”이라고 썼다.
강용석 의원은 또 소송에 나섰다. 강 의원은 “해군이 해적이면 육군은 산적인가”라며 “통진당은 돌덩이가 안보보다 중요한듯… 당 내력인가”라고 통합진보당과 엮어서 비난했다. 변호사인 그는 이날 해군·해병대 전우회 소속 김인배(해병대 장교출신) 외 123명을 대리해 모욕죄 혐의로 김 후보와 통합진보당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전여옥 새누리당 의원 등 보수 인사도 비난에 합류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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