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TV의 ‘정치wifi’ 1회에 출연한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에게 프로레슬러 김남훈씨가 암바를 걸고 있다. 캡처 이미지
한겨레TV ‘정치 와이파이’ 첫회 출연해 에피소드 풀어놔
성한용·김남훈·김용민·이은혜가 패널, 매주 수요일 공개예정
정치 와이파이 로고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에는 노회찬 통합진보당 대변인의 숨은 공로가 있었다?
노 대변인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지난해 10월25일 트위터에 ‘대형 오타’를 날렸다. “당고개역에서 박원순 후보 지지 출근인사를 드리고 있습니다”라고 쓰려다가 ‘지지’를 특정 신체부위로 잘못 쓴 것이다. <하니TV>에서 <한겨레TV>로 이름을 바꿔 새 단장한 뒤 지난 22일 첫 방송한 ‘정치 와이파이’가 이 에피소드를 놓치지 않고 잡았다.
정치 와이파이는 성한용 <한겨레> 정치부 선임기자, 시사평론가 김용민씨, ‘개념 프로레슬러’ 김남훈씨,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반값등록금 공약 질문을 날카롭게 던져 유명해진 대학생 이은혜씨 등이 고정패널로 출연하는 정치 토크쇼다.
첫 초대손님으로 출연한 노회찬 대변인은 ‘트윗 오타’에 대한 질문에 멋쩍게 웃다가 재치를 발휘했다. “5초 동안 낭패감이 들었죠. 그런데 곰곰히 생각하니까 박원순, 세 글자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을 것 같았어요. 그러니 사실 당선의 숨은 공로자는 제가 아닌가….” ‘노회찬 오타’는 한 유명 유머 게시판에 올라 조회수 3만8천을 기록하기도 했다.
노 대변인은 막힘없는 말솜씨로 폭소를 이어갔다. “진보정당 활동을 한 10년 하면서 빚도 꽤 졌죠. 신용카드 5개를 돌려막기 하다가 모두 정지되기도 했구요. 2004년 국회의원에 당선되니까 한 은행 지점장이 좋은 것(카드)으로 발급해주겠다고 찾아왔어요. ‘좋다’ 했는데 다음날 전화가 왔더라구요. ‘신용불량자라 발급이 안 됩니다. 죄송합니다.’”
노동운동 시절 동지였던 김문수 경기도지사와의 일화도 소개했다. 노 대변인은 “구속되어 감옥에 있는데 김문수가 찾아와 ‘생각을 바꾸라’며 앨빈 토플러의 책 <제3의 물결>을 넣어줬다”며 “(노동운동을) 그만두면 그만뒀지 그렇게 전향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 와이파이 첫회는 노 대변인과 함께 야권연대 협상 진행 상황을 짚어보고, 박희태 국회의장 돈봉투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정치권 돈봉투의 역사를 성한용 선임기자가 쉽고 깊이있게 풀어준다. 김용민씨의 이명박 대통령 성대모사 등 유쾌한 풍자도 선보인다.
이 프로그램은 매주 수요일 아침 8시 <한겨레TV> 홈페이지를 통해 웹과 모바일로 시청할 수 있으며 팟캐스트 서비스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김도성 담당피디는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아우르는 콘텐츠로 사잇길을 잡겠다는 것이 전략”이라고 말했다. 제목의 ‘와이파이’는 모바일 시청자에게 익숙한 단어로 정치 현안을 고성능 무선통신처럼 막힘없이 전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한겨레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