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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MB “측근 비리, 화나서 가슴 친다” 또 남탓

등록 2012-02-22 15:17수정 2012-02-22 15:26

내곡동 사저도 “소홀했다”…경호처 탓으로
“경제살렸다” 자화자찬 …인사 논란은 “오해“
누리꾼 “기억상실증 걸린거 아니냐” 비난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4주년을 사흘 앞둔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임기말 계속 불거지고 있는 친인척, 측근 비리에 대해 “화가 나고 가슴을 친다”며 주변의 문제로 선을 그었다. 내곡동 사저 문제에 대해서도 “제가 살아갈 집인데도 소홀히 챙겼다”며 경호처의 부주의 때문에 빚어진 일로 돌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경제를 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취임 때 ‘경제 대통령’으로서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으리라 희망적”이었으나 “취임 첫 해에 세계 경제위기가 그렇게 크게 닥치리라고는 아무도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속하게 비상경제대책회의를 만들어 매주 한 번씩 새벽같이 모이고 현장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만서 모든 사항을 꼼꼼히 점검했다”며 “정부, 기업, 근로자,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외환위기 같은 대량 해고 없이 금융위기를 성공적으로 탈출했다”고 스스로의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진 기자 질의에서 지난 임기에 대한 평가에서는 ‘서민 대통령’으로 이미지를 다시 강조했다. 2008년 금융위기 맞은 이후 한겨울 가락시장에서 시래기 파는 할머니가 “대통령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오히려 자신을 위로했던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지난 4년 지나오면서 어려울 때마다 그 분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열심히 해서 국위도 선양했고 국격도 높아졌다”고 평가한 뒤 “그렇지만 길거리에서 장사하는 할머니 삶이 나아진 게 없고, 제가 무슨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 남은 1년을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할머니가 ‘좀 나아졌다’ 말할 수 있도록 하는데 전력을 쏟아야겠다”고 말했다.

친인척·측근 비리에 대해서는 반성 보다는 주변의 잘못에 방점을 찍었다. 이 대통령은 앞서 할머니 이야기를 다시 언급하며 “시래기 팔며 대통령 위로하려는 사람 있는데, 내 주위에 비리를 저지른 사람 생길 때마다 전 정말 가슴이 꽉 막힌다”고 말했다. 또 “화가 날 때도 있다. 저는 가슴을 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뒤이어 “제 심정이 이런데, 국민들 마음은 어떻겠습니까. 국민 여러분께 이에 관한한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 장관의 재기용 등으로 다시 도마에 오른 ‘인사 돌려막기’에 대해선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미국 예를 들면 캘리포니아 사단, 텍사스 사단 등 공약을 만든 사람이 백악관을 차지하는 등 선진국 사례가 있다”며 “얼마나 효과적으로 일할 것이냐를 고려한 것이지 의도적으로 특정 지역, 학연을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청문회 통과하는 사람 구하기 쉽지 않았다”며 주변에서 도덕적 흠결이 없는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음을 밝힌 뒤 “이제는 시대가 상당히 높은 도덕 기준으로 뽑아야 한다는 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밖에 △학교폭력 근절 △전향적인 제안 없이 한반도 평화 안정 재강조 △한-미 에프티에이(FTA), 제주 해군기지 건설, 4대강 사업 등 국정 기조의 변함없는 추진 등을 밝혔다.


이날 대통령의 특별 기자회견 뒤 트위터 등 인터넷에선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트위터 이용자 @smallb***는 “기자 회견을 인터넷으로 봤는데 왜 봤나 싶다. 어느정도 예상된 바였지만 낯짝 두껍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CafeV***는 “MB ‘다음 세대 부담 주지 않겠다.’ 이명박 대통령은 숏텀 메모리 로스 신드롬(기억상실증 일종)이 있는 것 아닐까? 이명박 중증설 조심스레 제기해본다”라고 평했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 소장은 회견에 맞춰 이명박 정부의 실정을 7가지 항목으로 트위터를 통해 지적했다. 선 소장은 “자기 임기 중에 세계 경제위기가 와서 다행이라고 헛소리. 경제위기가 와서 오히려 이명박 정부가 4대강사업 같은 시대착오적 사업 진행하고, 서민경제 악화에 대해 핑계댈 거리를 준 게 안타깝다”라고 트윗을 날렸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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