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로고
미소모양 붉은색 로고 확정
당내 친북·진보이미지 우려
당내 친북·진보이미지 우려
새누리당이 당명 개정에 이어 당을 상징하는 색깔도 보수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파란색을 버렸다. 대신 진보가 즐겨쓰는 붉은색을 채택했다.
새누리당은 7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어 흰색 바탕에 붉은색으로 만든 당 로고와 심볼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선거운동원 등이 입는 점퍼나 조끼 등도 모두 붉은색으로 바뀌게 된다. 현 여권은 민정당 시절부터 상징색을 파란색으로 사용했으며 이후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으로 당명을 바꾸면서도 파란색깔만은 버리지 않았다.
새누리당의 전체 로고는 귀·그릇·입술 모양의 심볼과 열쇠 모양 등을 차용한 서체로 이뤄졌다. 조동원 홍보기획본부장은 “색깔은 기본적으로 태극기를 모티브로 삼았다”며 “백의민족의 흰색과 태극기 문양의 빨강을 기본으로 했다. 빨강은 열정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체는 현대적이고 세련된 이미지로, ‘당’자에 열쇠 모양을 포인트로 새 세상을 열겠다는 뜻을, ‘리’에 창문의 느낌을 담았다”며 “심볼은 국민이 하나가 된다는, (한곳에) 담는다는 그릇의 모양과 미소를 상징하는 입술의 모양이며, 세로로 보면 귀로써 국민의 소리를 듣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붉은색 바탕에 흰색 심볼, 흰색 바탕에 붉은색 심볼의 두 로고를 혼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체는 모두 묽은 흑색이다.
그러나 당 로고에 파란색을 빼고 붉은색을 쓴 데 대해 당 안팎에서는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일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날 당명과 로고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범규 의원은 “색깔이 진보신당과 구별이 안 된다”며 재고를 요구했다. 진보신당도 이날 논평을 통해 “(우리가) 4년째 쓰고 있는 빨간색을 그대로 가져가 썼다”며 “붉은색이 한국 사회에서 ‘진보적 이념’을 상징해온바 새누리당의 이념과 무관한 색깔”이라고 꼬집었다.
또 진성호 의원은 “크림슨레드는 서양에서 귀족적 색깔”이라며 “우리 당이 서민을 대변하면서 귀족색을 사용하면 비판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박계 의원들은 전격적인 ‘색깔 변신’을 옹호했다. 윤상현 의원은 “새누리당의 ‘누리’는 땅이 누렇다는 말이다. 누런색은 빨간 것을 나타내니 새누리당의 색깔은 빨간색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으며, 이종혁 의원은 “빨간색도 괜찮은 것 아니냐”고 밝혔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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