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관 언론특보
‘이명박 대통령의 아바타’로 불리는 이동관 전 청와대 언론특보가 이 대통령의 지지도 하락 원인으로 서민경제 위축을 꼽으면서 원인을 “세계적인 (경제) 양극화”라고 주장했다. 또 이 대통령의 약점에 대해 “인정이 많은 것”을 꼽았다.
이 전 특보는 6일 저녁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지지도 추락에 대해 책임을 공감한다면서 원인으로 “경제거시지표와 서민 체감의 괴리”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그 원인은 세계 경제와 같은 외부 요인으로 돌렸다. 이 전 특보는 “세계적인 양극화가 저희한테도 밀어닥쳐서 저희가 설사 그 가운데 좀 낫다고 하더라도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나쁘면 당연히 뭐…”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생활이 퍽퍽 하신 일반 국민들한테 위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만”이라고 전제를 달았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 ‘747 공약’ 등 장밋빛 경제 전망을 내세우며 ‘경제 대통령’임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전 특보는 ‘대통령의 약점’에 대한 질문에 “굉장히 마음이 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을 오랫동안 키워오신 분이니까 굉장히 냉철하고 냉혹한 면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면서 “그런데 인정이 많아 인사에서 치명적인 문제로 작용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조금 더 과단성 있게 아랫사람의 책임져야 할 부분을 책임지도록 해야 국민들이 납득을 한다”며 “‘다시 기회를 주면 잘할 수 있지 않은가’하는 판단으로 (일을 계속 맡겨) 대통령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은 이 대통령 인사 스타일과 관련해 측근들만 기용하는 ‘코드인사’와 ‘불통’이라고 지적해 전혀 다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 전 특보는 또 자신에게 붙여진 ‘엠비(MB)의 아바타’라는 별명에 대해 “이 대통령과 학연, 지연, 인연이 없다”며 “옛말에도 있지 않습니까?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을 자신의 “중요한 하나의 롤 모델”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그의 발언에 대해 괴리감을 드러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패러디 계정인 @PresidentYSKim은 “인정 많고, 서민적이며 도덕적으로 완벽한 가카가 박원순 시장이 공문으로 탄원할 때까지 용산 희생자 가족들을 방치한 이유가 머까”라고 지적했다. @yoji0***는 “아침부터 국민들 웃게 만드는구나”라고 비꼬았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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