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왼쪽)·안철수(오른쪽)
대권 다자구도, 박근혜 35.4%, 문재인 25.3%, 안철수 22.7%
진보진영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29.3%로 1위
진보진영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29.3%로 1위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내년 대선후보 적합도와 다자구도 대결에서 처음으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앞질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31일 나왔다.
<오마이뉴스>와 한국미래발전연구원이 함께 여론조사 회사 ‘리서치뷰’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한 결과, 문 이사장이 안 원장을 진보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와 다자구도 지지율에서 모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전히 1위를 고수하는 가운데 문 이사장과 함께 상승세를 타는 반면 안 원장은 하락세를 보이는 결과다.
진보진영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문재인 이사장은 지지율 29.3%로 이번 조사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지난 12월 22.2%(2위)보다 7.1%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안철수 원장은 지난 12월 35.5%(1위)보다 7.6%포인트 떨어져 27.9% 지지를 받아 2위로 내려갔다. 그 뒤를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14.1%), 유시민 통합진보당 공동대표(4.4%) 등이 이었다. 무응답도 20.8%에 달했다.
세대별로 보면, 문 이사장은 30대(37.1%), 40대(32.4%), 50대(27.3%)에서 선두로 올라섰고, 안 교수는 19살/20대(33.5%), 60대(22.1%)에서 선두를 지켰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지지층은 문재인을 지지하는 쪽이 다수를 차지한 반면(각각 41.1%, 56.0%) 무당층은 여전히 안철수를 지지(33.9%)하는 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대구·경북, 부산·경남에서 문 이사장이 안 교수를 앞지른 반면 호남·충청·강원·제주 등에서는 여전히 안 교수가 1위를 지켰다.
대선후보 다자구도 지지율도 큰 변화를 보였다. ‘김문수, 문재인, 박근혜, 안철수, 손학규, 정몽준 여섯 사람 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하신다면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박근혜 35.4%, 문재인 25.3%, 안철수 22.7%, 손학규 4.5%, 김문수 3.9%, 정몽준 2.7% 순으로 나타났다(무응답은 5.4%).
문 이사장이 안 교수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선 반면,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박근혜-안철수의 양자구도가 문재인이 가세한 삼자구도로 변화하는 모양새다. 박 위원장과 문 이사장의 양자대결에서 박 위원장은 45.4%, 문 이사장은 42.7%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진행한 리서치뷰의 안일원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열린 세상, 오늘’과 인터뷰에서 문 이사장의 부상에 대해 “안 원장은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있고, 총선 신당 창당 등을 부인한 반면 문 이사장은 최근에 연예 프로그램 출연과 직접 부산 출마를 승부수로 던졌기 때문에 야권성향 유권자들이 주목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어 총선이 끝날 때까지는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점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27~29일 3일 동안 진행했으며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