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막이 없는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특별면회 불허돼
26일 계획됐던 ‘나꼼수 3인방’의 특별면회가 교정 당국의 불허로 불발됐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 시사평론가 김용민씨, 주진우 <시사인> 기자 등 <나는 꼼수다> 출연진은 이날 오후 2시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준비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 특별면회에 함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날 새벽 민주통합당 쪽으로부터 “교정 당국이 갑자기 불허 통보를 해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수감자의 교정·교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이들에게 연락을 취한 민주통합당 ‘정봉주 구명위원회’ 대변인 안민석 의원은 “어제(25일) 오후 갑자기 불허 통보를 받은 뒤 출연진에게 연락했다”고 말했다.
‘교화 접견’이라고도 불리는 특별면회는 칸막이로 차단된 공간에서 짧은 시간동안 실시되는 일반면회와 달리, 칸막이가 없는 독립된 장소에서 진행되며 면회시간도 비교적 길다. 구치(교도)소장 재량으로 이뤄지며, 일부 교정시설의 경우 국회의원, 3급 이상 기관장 등의 요청이 있을 경우 특별면회를 허가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민씨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서울구치소 시절부터 특별면회는 계속 못 하게 해서, 지금껏 줄곧 일반면회를 통해서만 정 전 의원을 면회할 수 있었다”며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내일(27일) 일반면회로 만나러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일국의 국회의원을 지낸 정 전 의원에게 교정 당국이 들이댄 황당한 이유를 보면, 정봉주 전 의원은 대표적 반체제인사로 부상한 것 같다”며 “이제 ‘나꼼수’의 정봉주가 아니라 세계의 정봉주를 만들 모양”이라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한명숙 대표 등은 예정대로 오늘 오후 2시 특별면회를 하게 될 것”이라며 “1시간여 면회 뒤 결과를 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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