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의 대통령>
미셸 팽송ㆍ모니크 팽송샤를로 지음, 장행훈 옮김/프리뷰ㆍ1만4500원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부자친구들 세금 깎아주고
방송도 확실하게 장악했다
친구들만 챙겼을까?
고향·출신학교 같으면 발탁하고
토목사업에 주력했다
사르코지 얘긴데 친숙하다
“대통령 졸부근성이 프랑스 변질
99%가 각성하면 맞설 수 <있어”/font> 2007년, 새 대통령이 당선됐다. 대통령은 ‘우정’을 무척 중시하는 사람이었다. 대통령 친구들은 그 이전까지 무척 고생을 했던 모양이다. 세금이 너무 많아서. 대통령은 그래서 곧바로 감세 정책을 펴 친구들의 가슴에 박힌 대못을 뺐다. 친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대통령은 의욕이 충만해진 그들을 중요한 자리에 기용해 열심히 나랏일을 시켰다. 대통령의 친구들은 신기하게도 한결같이 부자였다. 언론을 소유한 진짜 부자들도 많았다. 대통령 친구들도 우정이 대단했다. 친구인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보도가 나오면 담당자를 쫓아냈다. 민영방송 경영자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방송 현실을 알게 된 대통령은 그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민영방송만 밀어주면 안 되니까 대통령은 조금이라도 더 공영방송에 나와 국민들과 만나는 데 최선을 다했다. 물론 대통령이 친구만 챙기면 안 되는 법. 출신 지역이 같으면, 그리고 같은 학교를 나왔으면 과감하게 발탁했다. 검찰이 늘 예측한 방향으로 나가도록 열과 성을 다해 신경을 썼고, 검찰도 이전 정권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게 대통령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이렇게 바쁘게 일하다 보니 기쁜 일도 생겼다. 제3세계 어느 나라가 대통령네 나라에서 막대한 금액의 제품을 사주기로 한 것이었다. 대통령은 이 경사를 직접 국민들에게 알렸다. 다만 발표 이후 실제 구매가 제대로 진척되지 않았을 뿐이다. 한 사회학자 부부는 이전 대통령들과는 사뭇 다른 새 대통령이 참 놀라웠다. 대통령은 과거와의 단절 의지가 분명했고, 자신을 구세주로 생각했다. 결과는 분명했다. 계급들 간의 차이가 명확해졌고, 온나라가 계급전쟁의 싸움터가 됐다. 최소한의 보호장치와 연대의식마저 사라져가는 바람에 노동자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왜 이렇게 됐지? 학자 부부는 그래서 대통령 분석 작업에 나섰다. 대통령을 가장 잘 나타내는 말을 뽑아보니 ‘부자의 부자들에 의한 부자들을 위한 대통령’이었다. 전에 없는 이 이상한 대통령이 만든 이상한 세상을 바로잡는 법을 고민해 책으로 펴냈다. 제목은 물론 <부자들의 대통령> 말고 없었다.
이명박 대통령이 3일 프랑스 칸의 르 팔레 데 페스티벌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공식환영식에서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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