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정치일반

한나라 2연타 맞고 넉다운…‘박근혜 비대위’ 위기? 기회?

등록 2012-01-06 20:00수정 2012-01-06 21:48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6일 오후 ‘2012 여성신문 신년하례식 및 제10회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중구 태평로 언론회관에서 수상자 명단을 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6일 오후 ‘2012 여성신문 신년하례식 및 제10회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지도상 시상식’이 열린 서울 중구 태평로 언론회관에서 수상자 명단을 보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한나라 전대 돈봉투 파문
“끝장이다” “풍전등화” 쑥대밭된 당내 분위기
‘재창당론’ 재거론하며 “쇄신가속 계기” 의견도
총선이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불거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이 한나라당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현직 국회의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이 헌정 사상 처음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당내에선 “끝장”이란 탄식과 함께 ‘재창당론’도 다시 거론된다. 두 사람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사건이 알려진 5일 즉각 검찰 수사를 의뢰했지만, 파장은 걷잡을 수 없다. 황영철 대변인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사과해야 한다”며 “공식적 입장은 다음 비대위 회의를 통해 여러가지 상황을 짚어보고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당이 이처럼 기민하게 나선 이유는 ‘박근혜 비대위’의 쇄신 작업마저 ‘돈 선거=한나라당’이란 여론 앞에 빛바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친박계 중진인 홍사덕 의원은 “돈봉투 사건 때문에 쇄신 추동력이 묻혀서 걱정”이라며 “국민 눈에는 ‘아이고 (한나라당이) 또 저러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 것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의원은 “더는 맷집도 없는 풍전등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당에선 이번 사건의 여파가 2002년 대선 당시의 ‘차떼기 사건’에 버금간다는 얘기가 많다. 특히 서울·수도권 의원의 위기가 커 보인다. 서울 출마를 준비중인 한 비례대표 의원은 “유권자들에게 얼마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겠느냐”며 “(문제없는 의원들까지) 한나라당이란 이유로 직격탄을 매일 얻어맞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관련자들이 모두 모른다고 하면 증거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면 국민은 검찰 수사 결과를 믿지 않을 것이고 고스란히 총선에서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재창당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0·26 재보선 패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 공격 사건에 대한 소극적 태도로 ‘홍준표 대표 체제’가 무너진 뒤, 박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며 분당, 재창당 요구는 일단 봉합된 상태였다. 한 친박 의원은 “한표, 두표 모으면 뭐하나. 이런 일로 (지지 민심이) 가마니째 날아간다”며 “당을 해체하고 당명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친이계 의원도 “재창당을 한다고 해도 본질이 바뀌진 않겠지만, 그거라도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이 친이계 물갈이의 명분으로 활용되면서 계파간 대립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친이계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 친이계 의원은 “당초 ‘친이계’ 대표가 돈을 줬다고 지목한 게 친이계를 비리 집단으로 낙인찍겠단 의도 아니냐”며 ‘기획 폭로’ 의혹을 제기했다. 또다른 친이계 의원도 “오히려 이 사건을 계기로 비대위 쇄신이 더 거세질 것”이라고 말했다. “친이계가 자유로울 수 없고, 스스로 물러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친박계 의원의 말과 궤를 같이한다.

친이계 일각에선 12일 예정된 본회의를 이용해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식적으로 비대위 활동의 문제점을 따지면서 반격을 가하겠다는 것이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 정몽준·홍준표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주 모임을 시작으로, 비대위에 맞서는 공동전선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