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현정은 조문 뒷얘기
김정은 북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26일 남쪽의 방북 조문단을 맞으면서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과 악수한 것은 북한의 조문 관례를 깬 파격적인 행동이었다고 박지원 민주통합당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은 2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원동연 아태부위원장이 조문단을 안내하면서 ‘조상의 습관상 상주에게 악수를 청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김정은 부위원장이 한두발짝을 걸어나와 두 손으로 악수를 하더니 고개를 연신 숙였다고 한다”며 “그런 것을 보면 최고의 예우를 갖춘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이희호 이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해외조문단은 중국도 받지 않았다’고 얘기하면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은 북한과 특별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김정은 대장동지가 잘 모시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김영남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이 (이희호 이사장과 만난 자리에서) 조의 방문을 못오신 권양숙 여사께도 인사를 전해주길 바란다는 이야기도 했다고 한다”며 “윤철구 김대중 평화센터 사무총장이 동교동에서 봉화마을로 김 상임위원장의 안부인사를 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금강산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현대 측은 별도로 원동연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 부위원장과 대화한 것을 보면 어떤 대화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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