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재개방향 등 논의
북핵 6자회담 한국 쪽 수석대표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2일 급히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카운터파트너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회동했다. 양쪽은 이날 회동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를 평가하고, 향후 6자회담 재개 대응 방향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6자회담이라는 틀만이 아니라 김정일 사망으로 생긴 전체적 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것이 회동의 일차적 목적”이라고 말했다.
임 본부장이 급하게 베이징을 찾은 것은 중국과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이 김 위원장 사망 발표 당일인 19일부터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이날 현재까지 중국 쪽이 응하지 않으면서 ‘핫라인 불통’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임 본부장의 방중은 양국 외교장관이 전화통화에서 서로 긴밀히 소통·협력하자고 합의한 데 따른 것이며 양국간 소통의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또한, 임 본부장의 방중은 김 위원장 사망이라는 유동성 높은 한반도 정세 속에서 주변국들이 북한에 대한 개입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흐름에 대응하는 성격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정치국 상무위원 9명 전원이 베이징 북한 대사관을 찾아 조문했으며, 미국도 지난 19일(현지시각) 뉴욕채널을 통해 북-미간 실무접촉을 벌였다. 김 위원장 사망이 애초 우려와는 달리 6자회담 당사국과 북한과의 대화를 촉진하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어, 임 본부장의 방중이 6자회담 재개 동력을 이어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용인 기자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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