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계수조정소위서 압박
민주 일부 “국회·광화문서 투쟁”
민주 일부 “국회·광화문서 투쟁”
여야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기습 처리 이후 파행하고 있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놓고 기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28일 오전 민주당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예결위 계수조정소위를 열어 민주당을 압박했다. 회의에 참석한 한나라당 의원 7명과 임영호 자유선진당 의원은 하루, 이틀 더 민주당 의원들을 기다려보기로 하고 30분만에 정회했다. 정회 뒤 한나라당 예결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여야 원내대표 간의 합의를 통해 헌법이 명시한 심의기한인 12월2일까지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기로 약속했다”며 “민주당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발생한 의견차가 아닌 정치적 사안으로 올해 예결위를 공전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 예결소위 위원 4명도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은 예산안을 4년 연속 날치기 처리하려는 것인지 한-미 에프티에이 날치기 비준동의에 대한 사과 한마디 없이 예산안 파행 책임을 민주당에 미루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 날치기 처리에 대한 한나라당의 사과와, 예산안 합의 처리 약속을 예산심의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선 예산심사에 참여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국회야말로 가장 강력한 투쟁장소”라며 “주국야광, 낮에는 국회에서 (예산안을 놓고) 투쟁하고, 밤에는 광화문에서 시민과 함께 투쟁하자”고 제안했다.
임인택 김외현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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