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문순 강원도지사. 한겨레21 정용일
송영길·안희정 ‘FTA 발언’ 비판
송영길 인천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발언이 민주당 내부 논란을 달구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18일 아침 회의에서 “민주당의 일부 지방자치단체장들이 (한미 에프티에이는) 참여정부 때 한 일이기 때문에 입장을 바꿔선 안 된다는 잘못된 인식을 드러내고 있다”며 “당의 에프티에이 전선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당선되자마자 에프티에이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적시해서 정부에 (재검토를) 요구한 것과는 대단히 상반된 태도”라고 꼬집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이날 “한미 에프티에이 추진은 전임 정권의 잘못을 반성해야 할 문제이지, (정책의) 연속성을 주장할 일이 아니다”라며 송 시장과 안 지사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다. 최 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에프티에이는 참여정부가 추진한 정책 가운데 대표적으로 잘못된 일”이라며 “전임 정권이 추진했다고 해서 모두 지고지선이 될 순 없으며, 되레 지금이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앞서, 송영길 시장은 17일 광주광역시 공무원 대상 특강에서 “집권여당 시절 에프티에이를 추진했던 민주당이 ‘그때는 (독소조항인 줄) 몰랐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의 극치”라며 “에프티에이를 안 하려고 핑계를 찾거나 다른 조건을 거는 방식은 안 된다. (미진한 것은) 보완해서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도 16일 트위터에서 “(한미 에프티에이는) 개방·통상 정책에 관한 논쟁”이라며 “자기가 추진했던 정책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다른 입장을 취하면 안 된다”고 적었다.
송 시장 쪽은 “송 시장은 무조건 반대해선 안 되고 여당과 합의처리하는 게 옳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안 지사 쪽은 “한미 에프티에이의 찬반 구도를 선악의 문제로 단순화시켜선 안 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외현, 춘천/정인환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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