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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정동영 폭행했던 여성에 박원순도 맞았다

등록 2011-11-15 15:54수정 2011-11-16 09:49

제386차 민방위의 날을 맞아 대규모정전대비 시험훈련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역에서 열린 가운데 훈련을 참관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 시민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제386차 민방위의 날을 맞아 대규모정전대비 시험훈련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역에서 열린 가운데 훈련을 참관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한 시민에게 폭행을 당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빨갱이, 종북좌파” 외치며 박 시장 목 뒷부분 가격
박원순 “이런저런 사람있다”…수사의뢰 안할 방침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오후 2시 30분께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열린 민방위훈련에 참석해 훈련상황을 보고받던 중 60대 여성에게 등과 뒷목을 맞았다.

 경찰조사와 서울시 관계자 이야기를 종합하면 박 시장에게 폭행을 가한 박아무개(62)씨는 지난 8월15일 정동영 민주당 의원(최고위원)의 머리채를 흔드는 등 행패를 가한 인물과 동일인물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여성은 두 사건뿐아니라 지난 6월 민주노동당 소속 강기갑, 권영길 의원의 반값 등록금 실현 1인 시위 때도 달려들어 폭력을 행사하려고 하는 등 상습적 테러행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과 함께 훈련에 참석했던 서울시 공무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시청역 역사 안에서 방독면 착용 시범을 보고 있던 박 시장 뒤쪽에 있던 한 여성이 갑자기 “빨갱이가 서울을 망친다”“종북좌파”라고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어 박 시장의 등과 목을 때렸다. 박 시장이 당황했지만 크게 다치진 않았다고 서울시가 설명했다.

 당시 주변에는 훈련에 참가한 소방관, 서울메트로 직원, 서울시 공무원 등 100여명이 있었지만 불과 1~2초 만에 일어난 일이라서 막지 못했다고 한다. 한 차례 박 시장을 때린 이 여성은 다시 주먹을 휘두르려다 서울시 직원들한테 붙들여 지하철 역사 밖으로 나갔다.

 졸지에 봉변을 당했지만 박 시장은 침착하게 “계속 하시죠”라고 지시하고, 민방위 훈련상황을 마저 보고받았다고 한다. 당시 박 시장은 지난 9월같은 대규모 정전 사태로 지하철 역사 내 조명이 꺼지고 엘리베이터, 스크린 도어 작동이 멈춘 상태를 가정한 긴급상황에서의 대응 조처를 챙기던 중이었다.

 서울시는 박 시장을 때린 이 여성이 지난 8월 정동영 민주당 의원을 폭행했던 박아무개(62)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지난 8월15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등록금 실현 국민행동 등록금 해방의 날’ 행사에 참석한 정 의원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때린 바 있다.

  박씨는 정 의원 폭행당시 가방과 모자 등 비슷한 옷차림을 하고 있으며, 얼굴 등 용모도 같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씨는 정 의원 폭행 당시에도 “빨갱이” 운운하며 테러를 가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 여성은 6월29일 청계 광장에서 열린 강기갑,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의 반값 등록금 실천 촉구 1인 시위 때도 이들 의원들에게 달려들며 공격하려다 제지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찰이 보수우익단체의 행패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봐주기를 일삼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서 경찰의 미온적 수사를 비판했다. 지난 8월12일 밤에는 아스팔트 우익을 자처하는 강재천씨가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 앞에서 ‘이승만 찬양방송 저지’를 위해 농성중이던 독립운동 후손과 항일 관련단체의 천막 농성장에 난입해 커터칼(문구용)로 현수막을 찢는 등 난동을 부리다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시장은 “누가 툭한 느낌은 있었는데 (보고) 그대로 진행했다”며 “나는 글쎄, 별로 의식을 잘 못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장이 이런저런 사람이 있는 걸 이해해야 한다”며 수사 의뢰는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크게 다치지 않아서 폭력을 휘두른 박씨에 대한 처벌이나 수사를 경찰에 요청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장은 대통령과 달리 현장 방문을 하더라도 시 공무원들이 수행할 뿐 별다른 경호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류경기 서울시 대변인은 “오늘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인 경호대책을 세우겠다”며 “시장이 시민 소통을 가까이 하겠다는 입장이라서 시민에게 불편 안 주면서 가까이할 방법이 뭔지 고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김도형 선임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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