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미국회사에 맡겨 개설
재미 언론인 “관리 허술” 지적
재미 언론인 “관리 허술” 지적
한국 정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홍보를 위해 만든 사이트의 관리비로 하루에 약 100만원씩 쓰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가 8일 자신이 운영하는 ‘시크릿 오브 코리아’에 올린 미 국무부 자료를 보면, 우리 정부는 지난해 3월 워싱턴디시(DC)에 있는 회사인 ‘프라텔리그룹’에 1만2000달러를 주고 홍보사이트(www.koreauspartnership.org)를 만들었으며, 사이트 개설 이후 올해 말까지 관리비로 매월 2만5000달러(우리 돈 3000만원)를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씨는 프라텔리그룹이 ‘외국에이전트등록법’에 따라 미 국무부에 신고한 서류를 사이트에 올리면서 “해당 사이트는 복잡하고 다양한 기능을 갖춘 웹사이트가 아니라 그야말로 블로그 수준의 단순한 사이트여서 한 달에 3천만원을 관리비로 지불하는 것은 그야말로 방만한 예산집행”이라고 비판했다. 안씨는 이어 “웹사이트 주소도 무려 18자에 달하는 (복잡한) 도메인이고, 사이트에 지난 10월18일자 언론기사를 퍼다 놓은 뒤 전혀 업데이트가 없었다”며 사이트 관리 수준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달 미국 국빈방문과 관련해서도 언론보도 10여건을 그대로 올려놓고, 사진도 한 장 없이 백악관 웹사이트에만 연결해놓은 게 전부였다. 안씨는 “관리비가 하루에 백 만원인데, 도대체 무슨 관리를 했는지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한-미 자유무역협정 이행과 관계자는 “사이트를 개설한 목적 자체가 미국 의회 비준을 목표로 한 것이라, 미 의회 통과 뒤 관리가 뜸했던 것”이라며 “계약은 주미 한국대사관이 체결했기 때문에 관리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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