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통위 온종일 긴장
야당서 전체회의실 점거
소회의실서 이례적 개회
질서유지권 또다시 발동
여야 뒤엉킨 채 수시간 대치
남경필 “3일까지 회의 안해”
야당서 전체회의실 점거
소회의실서 이례적 개회
질서유지권 또다시 발동
여야 뒤엉킨 채 수시간 대치
남경필 “3일까지 회의 안해”
한나라당이 2일에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시도하는 등 야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절차를 밟아간다는 명분을 쌓으면서 ‘장기전’에 들어가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는 ‘난장판’을 방불케 했다. 전체회의 시작부터 진통을 겪었다.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김선동 의원 등이 전날 밤부터 외통위 전체회의실을 점거한 채 안에서 문을 걸어잠근 상황이었다. 한나라당 소속인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오전 11시45분께 이례적으로 소회의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예산안 심사를 진행했다. 남 위원장은 질서유지권도 발동했다. 지난달 31일에 이어 두번째였다. 대다수가 여당 의원인 가운데 야당 의원들은 “부실심사의 들러리를 설 수 없다”고 따졌고, 여당 쪽은 “누가 회의실을 점거했나. 예산안은 소위에서 또 논의하면 된다”고 응수했다.
우여곡절 끝에 예산안 심의가 끝났으나 갈등과 긴장은 더 증폭됐다. 남 위원장은 오후 2시 처리 안건으로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안을 기습적으로 올렸다. 이에 외통위 소속이 아닌 정범구 민주당, 권영길 민노당 의원 등도 포함된 야당 쪽 의원들이 즉각 남 위원장을 둘러싸고 의사진행을 가로막았다.
외통위의 민주당·민노당 의원들은 “예산안 심의를 했으니 오늘 산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당 의원들은 “전체회의실 점거를 먼저 풀어야 한다”고 맞섰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이대로 처리하면 모두 이완용이 된다”고 말했고, 김형오 한나라당 의원은 “외통위원 방인데 왜 우리가 (비워달라고) 구걸해야 하나. 더러워서 말이야”라고 항의했다.
소회의실은 상정과 동시에 강행처리를 막기 위해 달려온 야당 의원들과 각 당의 당직자, 보좌관, 질서유지권 발동에 따른 국회 경위들, 그리고 취재진 200여명으로 복도까지 북적였다.
정상적인 의사진행이 되지 않자 남 위원장은 전체회의실에서 농성하던 김선동 민노당 의원과 통화를 시도했다. “산회를 하면 전체회의실 문을 열겠다”는 약속이 이뤄지자 남 위원장은 오후 6시20분께 산회를 선언했다. 그러나 야당 의원들은 여당의 기습처리 가능성에 대비해 전체회의실 점거를 이어갔다.
남 위원장은 외통위 산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3일) 본회의까지는 외통위 회의를 안 할 것”이라며 “이제는 여야 원내대표들에게 달렸다”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한-미 에프티에이 비준안 처리 예상 시점을 묻자 “대통령이 유럽을 다녀온 뒤에 해야 하지 않겠느냐. 무엇보다 국회에서 몸싸움이 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연간 3억2천만달러 무역수지 개선된다더니…칠레와 FTA 7년, 89억달러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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