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와 통화할까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가운데 얼굴 감싸고 있는 이)이 2일 오후 외통위 소회의실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기습 상정한 뒤 야당 의원들에 둘러싸인 채 휴대전화로 통화를 하자 취재진과 야당 의원들이 귀 기울여 듣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한나라당이 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외통위) 안건으로 전격 상정해 처리를 시도하자 야당이 반발하는 등 여야가 팽팽하게 대치했다. 한나라당 소속인 남경필 외통위 위원장은 이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등 야당 의원들이 외통위 전체회의실 안에서 문을 걸어 잠근 채 농성을 벌이자, 소회의장에서 전체회의를 열었다. 남 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이 전체회의실 문을 열지 않자 오후 2시 비준동의안을 상정했다. 그러나 정동영·정범구 민주당 의원 등은 남 위원장을 둘러싸고 “야당 간에도 합의가 필요하다. 오늘은 비준안 논의도 안 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여야의 외통위 대치는 저녁 6시20분께 남경필 위원장이 산회를 선언하면서 마무리됐다.
앞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와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낮 만나 이명박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투자자-국가 소송제도(ISD) 재협상 약속을 받아오는 조건으로 국회에서 비준안을 처리하되 그 직후 재협상에 착수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민주당은 이날 심야 최고위원회를 열어 이 방안 수용 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임인택 석진환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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