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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외통위 회의서 책임공방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를 둘러싼 협상을 중단한 채 물밑 신경전을 이어갔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당과는 다시 논의하기 어렵다. 다시 논의를 하려면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의원총회에서 협상 권한을 확인받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구체적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협상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맞받았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공개적인 방송토론을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공개적으로 국민에게 심판받자는 뜻이다.
이날 열린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는 전날의 외통위 파행에 대한 책임공방이 오갔다. 아침까지도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와 홍희덕 의원이 외통위 회의실을 점거했지만 남경필 위원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비준안은 처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오전 10시30분 전체회의가 열릴 수 있었다. 개회에 앞서 통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핵심 쟁점인 투자자-국가소송제(ISD)의 문제점을 국민도 비로소 이해하기 시작했으니, 이 부분을 어떻게 (미국과의 협의에서) 진전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해 달라”고 남경필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남 위원장도 “(한나라당) 지도부와 진지하게 논의해보겠다”고 답했다.
외통위는 그러나 개회 직후 구상찬 한나라당 의원이 “당리당략에 의해 외통위 개회가 이렇게 늦어진 것에 대해 (야당이) 유감을 표명하라”고 요구하자 유선호 민주당 의원이 “(여야)공동책임이다”고 맞서면서 한때 파행을 겪기도 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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