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양자대결
안 48%-박 45.9%
안 48%-박 45.9%
‘안철수 약진, 박근혜 주춤, 손학규 반토막.’
10·26 재보궐선거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변화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여야의 주요 대선주자들이 전면에 나선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대선주자 양자 가상대결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45.9%, 안철수 원장은 48.0%의 지지율을 보였다. 오차범위(±3.5%포인트) 이내지만 지난 9월 이후 실시된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세 차례 양자대결 조사에서 안 원장이 박 전 대표를 처음으로 앞섰다. 안 원장이 선거 막판 캠프를 방문해 응원편지를 전달하는 등 적극 지원한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된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호남(76.9%), 세대별로는 20대(67.3%), 30대(63.9%) 에서 안 원장 지지세가 압도적이었다.
여야의 대선주자를 아우르는 단순 지지도 조사에서도 박 전 대표는 지난달 38.9%에서 이번엔 33.4%로 5.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안철수 원장은 17.4%에서 21.9%로 4.5%포인트 상승했다. 이 조사에서도 20대에선 박 전 대표 19.8%, 안 원장 32.1%, 30대에선 박 전 대표 28.7%, 안 원장 28.1%로 안 원장의 경쟁력이 박 전 대표를 능가하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안철수 원장의 선거에 대한 영향력이 확연히 드러났다”며 “박근혜, 안철수가 맞붙는 양자 대결구도에선 확실한 고정 지지층 이외엔 박근혜 전 대표 지지로 이어지는 흐름이 차단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전 대표와 안철수 원장에 뒤이어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6.9%,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 3.5%,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가 각각 3.2%씩을 기록했다. 문재인 이사장도 지난달 8.8%보다 약간 빠졌지만 손학규 대표는 지난달 5.2%에서 이달 3.2%로 하락해 지지율이 거의 반토막났다. 윤희웅 실장은 “손학규 대표를 지지했던 중도층을 안철수 원장이 흡수하면서 중도 이미지의 손 대표의 지지기반이 크게 무너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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