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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정치일반

박원순 비방하며 “하나님이 이 나라 사랑하신다”

등록 2011-10-12 17:57수정 2011-10-13 16:14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보수 시민단체인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가 마련한 ‘8·24 서울시민의 밤’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강창광 기자 <A href="mailto:chang@hani.co.kr">chang@hani.co.kr</A>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보수 시민단체인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가 마련한 ‘8·24 서울시민의 밤’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보수단체, 나경원 지지 모임서 입모아 ‘박원순 반대’
“주한미군이 안 막아주면 몇십억 모금 가능했겠나”
“서울시장 관훈토론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어떻게 천안함이 북한 소행이라면서 대한민국에 책임이 있다는 어정쩡한 말을 한단 말입니까. 그 속셈이 뭡니까.”(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중경대표회장)

 “국가보안법은 실정법입니다. 변호사가 어떻게 실정법을 위반하는 발언을 합니까. 보안법에 반하는 것은 간첩, 우리로선 용납할 수 없습니다.”(김유혁 전 금강대 총장)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운동본부)는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8·24 서울시민의 힘’ 행사를 열고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나 후보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에 대한 비방이 난무한 자리였다. 복지포퓰리즘추방 국민운동본부는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주도했던 보수단체다.

 애초 나 후보에 대한 지지 결의를 다지면서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었던 이날 행사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이라는 이유로 나 후보와 연사들이 발언만 하는 정도로 단출하게 치러졌다. 운동본부 회원 200여명이 참가해 40여분만에 끝났고 나 후보도 축사만 마친 뒤 서둘러 자리를 떴다.

 김정수 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이 자리에서 “나경원 후보가 전면 무상급식 반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 서울 216만 투표자의 여망을 한 곳으로 모을 유일한 통로를 마련했다”며 “운동본부는 8·24 주민투표 정신을 계승해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어진 축사에서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애국자”라며 입을 열었다. “필요한 분들에게 돈을 쓰기 위해선 표를 위한 복지를 할 수 없습니다…. 이런 뜻이 10·26 선거에서는 구현 되어야 합니다.” 그는 이어 “자신을 희생하는 ‘어머니의 리더십’”을 강조하며 자신을 부각했다. 또 “선거법 때문에 시원하게 말하지 못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발언에 나선 연사들은 입을 모아 “박아무개씨(박원순 후보)”를 비방했다. 길자연 한기총 대표회장은 “이번 서울시장 후보 둘 가운데 한 사람은 선동적인 반면 다른 한 사람은 정확한 정책으로 승부하려 한다”며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사랑하신다는 생각이 든다”고 돌려서 박 후보를 깎아내리고 나 후보를 추켜세웠다.

 박 후보의 천안함 관련 발언과 연결한 오래된 ‘안보 위협론’이 대체적인 주제였다. 김유혁 전 총장은 “박 후보가 모금을 몇십억 했다고 하는데 주한미군이 안 막아주면 그런 혜택을 누릴 수 있었겠느냐”며 “엉뚱한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울분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최홍재 시대정신 이사도 “시장이 되기 위해선 종북세력과도 손을 잡는 무리로부터 서울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언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정중열 전 평남지사를 따라 만세 삼창을 외쳤다. 정 전 평남지사는 “오늘 연사들의 취지를 주변 사람과 아이들에게 잘 설명해서 올해 서울시장과 내년 국회의원, 대통령을 우리가 원하는 사람을 뽑자고 다짐하자”며 만세를 선창했다.

 대부분이 장·노년층인 참가자들의 인식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아무개(82)씨는 “박 후보는 표정이 음침해 신뢰가 안간다”며 “숨어있는 부정들이 드러나면 많은 이들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나 후보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으로 노출되어 있었기 때문에 깨끗하고 솔직한 후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재욱 운동본부 간사는 “박원순 후보는 껍질을 벗겨보면 (지금 이미지와) 다를 것”이라며 재산, 시민단체 후원금, 자녀 유학 등 각종 의혹을 들었다.

 정책 투표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병환(50·회사원)씨는 “인물에 따라 우루루 몰리기 보다는 이념과 가치에 따라 투표하는 것이 옳다”며 “나 후보가 단계적 무상급식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있는 것 같아 지지한다”고 말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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