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등 비난 논평만 하룻만에 10개 쏟아내
“썰어야” “소가 웃을 얘기” 원색적 표현 난무
“썰어야” “소가 웃을 얘기” 원색적 표현 난무
한나라당이 박원순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10일 하루 만에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를 비판하는 논평을 10개나 쏟아냈다. 이 가운데는 ‘소도 웃을 얘기’라는 등의 원색적인 표현도 적지 않았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불행한 역사를 이용해서 병역 면탈을 하는 것은 참으로 잘못된 일”이라며 “박 후보는 2000년 7월 작은할아버지 실종선고까지 청구해 호주상속까지 했다. 병역 면탈에 법원까지 이용한 것은 잘못된 일로,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나 후보 선대위는 박 후보를 비판하는 논평만 10개를 쏟아내는 등 융탄폭격을 가했다. 이날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 선대위에서 나온 논평 12개 가운데 ‘임산부의 날’ 논평과 나 후보의 ‘장애인 등급 논란’에 대한 해명 논평을 제외하고 모두를 상대편 후보의 비판에 사용한 것이다. 한나라당의 평소 논평 개수는 많아야 5~6개에 불과했다.
논평 내용에도 원색적인 표현이 많았다. 나 후보 선대위는 이날 첫 논평에서 “(박 후보의 아버지는) 박 후보의 호적을 파내는 ‘호적 쪼개기’를 기획해 형과 동생을 모두 독자로 만들었다”며 “박 후보 쪽의 변명은 지나가던 소가 웃을 얘기”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의 학적위조 논란에 대한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의 논평에서는 “박 후보가 병적위조도 모자라 다닌 적도 없는 서울대 법대 중퇴라는 학적위조까지 했다”며 “의혹들이 까도 까도 까지지 않아 그냥 썰어야 하는 수준”이라고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박기성 한나라당 부대변인도 ‘우리시대 애·정·남 박원순 후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박 후보가 관훈토론에서 병역 특혜가 편법이 아닌 관행이라는 핑계를 대고 오히려 한나라당의 병역기피를 들먹였다”며 “애매하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우리 시대 진정한 애정남 박원순 후보는 이제라도 거짓과 위선의 가면을 벗어버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애정남’은 <한국방송>의 오락 프로그램인 ‘개그콘서트’에 나오는 한 캐릭터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런 방식이 제대로 먹힐지는 모르지만 현재 한나라당으로서는 작은 것이라도 붙잡고 얘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