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선생님, 어떤 길을 가셔도 그 길이 옳으십니다.’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내민 책에 이렇게 적었다. 9일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열린 자신의 책 저자 사인회 현장에서 였다. 어떤 길을 가던, ‘무조건 지지한다’는 뜻이었다.
박 원장은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안철수 원장은) 제가 제일 믿고 존경하는 분”이라며 “어떤 선택이든 그분의 선택을 존중하겠다, 그만큼 신뢰하고 존중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어떤 길을 가셔도 그 길이 옳으십니다’는 글귀의 의미에 대해 그는 “그 분에 대한 가장 친구로서 믿음을 표시한 것”이라며 “지금 길도 너무너무 존중합니다는 얘기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원장은 지난달 초 안철수 원장이 박원순 무소속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물러날 때 자신이 흘린 눈물에 대해 “친구로서 (안 원장의) 고생이 끝났구나 하는 의미였다”고 밝혔다.
안 원장의 대선 출마론이 계속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박 원장은 “어떤 선택을 하셔도 훌륭한 선택이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 원장은 대체로 정치적인 질문에 말을 아꼈다.
이날 박경철 원장의 근간 <시골의사 박경철의 자기혁명>의 지은이 서명 행사에는 수백명의 시민들이 몰렸고, 안철수 원장도 그중 한 사람이었다. 자기 순서를 기다린 안 원장은 1시간20분 뒤 250명의 신청자 가운데 173번째로 서명을 받았다. 안 원장은 이날 서명을 받으러 온 시민들에게 “박경철 원장이 정말 힘든 와중에 시간을 쪼개서 쓴 책”이라며 “정말 축하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박 원장이 지난 6년간 청춘콘서트 등을 통해 접한 오늘날 젊은이들의 고민과 그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모은 내용이다. 박 원장은 “고등학생, 대학생 상대로 한 강연이 6년째고, 이번 여름 청춘콘서트까지 진행하면서 많은 질문을 받았다”며 “우리 얘기가 아니라 그들이 던진 질문들을 고민했고, 거기에 대한 답을 적으려 애를 써서 녹였는데 충분히 발효가 됐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외현기자 oscar@hani.co.kr
아래는 박경철 원장과의 일문일답.
-안철수 원장에게 ‘어떤 길을 가든 늘 그 길이 옳다’고 적었는데, 특별한 의미라도?
“아니다. 그 분은 제가 제일 믿고 존경하는 분이니까, 그 분에 대한 가장 친구로서 믿음을 표시한 거죠. 지금 길도 너무너무 존중합니다는 얘기일 수도 있잖아요. (웃음) 어떤 선택이든 그분의 선택을 존중하겠다, 그만큼 신뢰하고 존중하는 분이란 뜻입니다. 다른 의미는 없어요.”
-박원순 지지 선언 때 눈물을 흘린 의미는?
“친구로서 고생 끝났구나 하는 의미였다.”
-안철수 원장의 발언에는 항상 정치적 해석이 따르는데?
“해석하는 쪽 문제지, 발신자의 문제는 아닌 거 같은데?(웃음) 저는 모르겠어요. 본인한테 물어보세요. 저는 친구일 뿐이지…(웃음)”
-정치적 문제…
“질문하셔봤자 노코멘트 할 거니까요. 하하하”
-책 소개를 해주신다면?
“고등학생, 대학생 상대로 한 강연이 6년째고, 이번 여름 청춘콘서트까지 진행하면서 많은 질문을 받았다. 우리 얘기가 아니라 그들이 던진 질문들을 고민했고, 거기에 대한 답을 적으려 애를 써서 녹였는데 충분히 발효가 됐는지는 모르겠다.”
-자기혁명은 ( )다?
“제게 있어선 시행착오의 기록이고, 후배들은 저를 보며 반면교사 삼아 더 효율적인, 자기를 위한 선택을 하기 바라는, 제겐 시행착오, 후배들에겐 반면교사이길 바란다.”
정리 김외현기자 osc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