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호 한나라당 의원. 6일 문화방송 <100분토론> 화면 갈무리.
서울시장 보궐선거 토론회에서 동문서답하며 박원순 후보 공격 열중
방송 전 2시간30분 술자리…자제 권하자 “술이 들어가야 말 잘 나와”
시청자들 “신지호가 나경원을 저격했다”며 조롱
방송 전 2시간30분 술자리…자제 권하자 “술이 들어가야 말 잘 나와”
시청자들 “신지호가 나경원을 저격했다”며 조롱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대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신지호 한나라당 의원이 티브이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동문서답하며 공격적인 발언을 쏟아내 ‘음주방송’ 논란에 휘말렸다.
신 의원은 6일 저녁 <문화방송 100분토론>에 출연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토론을 했다. 나경원 후보 쪽은 신 의원과 권영진 선대위 상황본부장이, 박원순 야권 단일후보 쪽은 최재천 전 민주당 의원과 송호창 선대위 대변인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에서 신 의원은 사회자의 질문과 관계 없이 박원순 후보를 깎아내리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데 열중했다. 사회자가 ‘나경원 후보가 박원순 후보보다 훌륭한 점을 들어보라’고 하자, 신 의원은 “바람을 타고 있다. 자기 힘으로 만든 바람이 아니고, (…) 기성 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실망이 안철수 돌풍이란 엄청난 사회적 현상을 만들었는데, 박 후보는 그 최대 수혜자라는 점에서 나 후보보다 월등이 나은 조건에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소 엉뚱한 답변에 사회자가 다시 “칭찬을 해달라는 말이었다”고 하자, 신 의원은 “그건 칭찬이죠. 안철수 바람을 아무나 타는 게 아니죠”라며 “대단히 운이 좋은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가 ‘나경원 후보가 도덕성에서 어떤 면이 더 뛰어난지 소개해달라’고 하자, 신 의원은 “사람이 겉과 속이 다르면 안 된다”며 나 후보가 ‘온실 속 화초’ 이미지를 갖고 있으며 실제로도 그렇다는 점을 시인했다. 신 의원은 이어 박원순 후보가 ‘청렴하고 검소하고 양심적인 시민운동가’로 알려져있지만 실제와는 다를 수 있다며,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박 후보 부인이 친척이 근무하는 대기업으로부터 특혜성 수주를 했다는 주장으로 화제를 돌렸다.
이밖에도 신 의원의 발언 중에는 논란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었다. 양화대교 교각 확장 공사 중단에 대한 토론 도중 송호창 대변인이 ㄷ자로 꺾인 사진을 들어보이며 “도대체 이게 다리라고 할 수 있냐”고 따지자, “그게 다리가 아니고 뭡니까. 다리가 아니고 팔입니까”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나경원 후보가 재검토 방침을 밝힌 한강르네상스 사업과 관련해서도, 신 의원은 한강 수영장 사진을 들어보이며 “민주당에서 콘크리트냐, 사람이냐 너무 이분법적인 말을 많이 한다. 어디가 콘크리트입니까. 사람들이 참 재밌게 놀고있지 않습니까. 콘크리트 안에서 말이죠”라고 말했다.
신 의원의 토론 태도가 사전에 준비한 방침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 의원이 토론 참석 전 2시간 가량 술자리에 참석했기 때문에 취해서 나온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신 의원은 토론 출연에 앞서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술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출범한 나경원 후보 선대위에서 대변인을 맡게 된 신 의원, 안형환 의원, 이두아 의원과 기자 약 10명이 함께한 자리였다. 이 의원 등 참석자들은 ‘100분토론’ 출연을 이유로 술을 자제할 것을 권했으나, 신 의원은 “원래 술이 좀 들어가야 말이 잘 나온다. 9시까지 마시고 3시간 쉬고 나가면 된다”며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 10잔가량을 마셨다. 신 의원은 9시께 먼저 자리를 떴으며, 7시부터 시작한 술자리는 10시께 완전히 파했다. 토론회를 본 시청자들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지호가 나경원을 저격했다”며 조롱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표정만 봐도 취한 사람”이라거나 “혀가 꼬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 의원이 한 말의 요약을 보고 싶다’는 요청에 대해 한 트위터 이용자(goodn*****)는 “그게 하이라이트가 어려워요. 어거지, 생트집, 중언부언… 다 이런 것들이라”라고 요약하기도 했다. ‘100분토론’에 함께 출연했던 송호창 대변인은 7일 <한겨레> 기자와의 통화에서 “술냄새가 나거나 하진 않아서 술을 마신 건 몰랐다”면서도 “좀 횡설수설하고 공격적이길래, 원래 그런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7일 논평을 내어 “국민의 대의기관이자 집권여당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이 술을 먹고 방송에 나와 부정확한 어투로 장광방설, 횡설수설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하고 “도봉구민과 서울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저녁 시간에 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저녁 9시께 자리에서 일어났고 찬물로 샤워하는 등 술에서 깼으며, 토론에서 문제가 될만한 행동을 한 게 없다”고 해명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신 의원의 토론 태도가 사전에 준비한 방침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신 의원이 토론 참석 전 2시간 가량 술자리에 참석했기 때문에 취해서 나온 모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신 의원은 토론 출연에 앞서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한 술자리에 참석했다. 이날 출범한 나경원 후보 선대위에서 대변인을 맡게 된 신 의원, 안형환 의원, 이두아 의원과 기자 약 10명이 함께한 자리였다. 이 의원 등 참석자들은 ‘100분토론’ 출연을 이유로 술을 자제할 것을 권했으나, 신 의원은 “원래 술이 좀 들어가야 말이 잘 나온다. 9시까지 마시고 3시간 쉬고 나가면 된다”며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 10잔가량을 마셨다. 신 의원은 9시께 먼저 자리를 떴으며, 7시부터 시작한 술자리는 10시께 완전히 파했다. 토론회를 본 시청자들은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신지호가 나경원을 저격했다”며 조롱했다. 일부 시청자들은 “표정만 봐도 취한 사람”이라거나 “혀가 꼬인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신 의원이 한 말의 요약을 보고 싶다’는 요청에 대해 한 트위터 이용자(goodn*****)는 “그게 하이라이트가 어려워요. 어거지, 생트집, 중언부언… 다 이런 것들이라”라고 요약하기도 했다. ‘100분토론’에 함께 출연했던 송호창 대변인은 7일 <한겨레> 기자와의 통화에서 “술냄새가 나거나 하진 않아서 술을 마신 건 몰랐다”면서도 “좀 횡설수설하고 공격적이길래, 원래 그런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고 말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7일 논평을 내어 “국민의 대의기관이자 집권여당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이 술을 먹고 방송에 나와 부정확한 어투로 장광방설, 횡설수설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인가”라고 지적하고 “도봉구민과 서울시민들에게 석고대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저녁 시간에 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저녁 9시께 자리에서 일어났고 찬물로 샤워하는 등 술에서 깼으며, 토론에서 문제가 될만한 행동을 한 게 없다”고 해명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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