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43% 지지 획득…박영선 44% 지지에 그쳐
최규엽 1.48%…전체 단일화 경선 중 30% 비중
최규엽 1.48%…전체 단일화 경선 중 30% 비중
30일 실시된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경선 단일후보 선출을 위한 배심원단 투표에서 박원순 후보가 승리했다. 시민사회를 대변하고 있는 박 후보는 배심원단 54.43%의 지지를 얻어, 박영선 민주당 후보(44.09%)를 약 10%포인트 차로 제쳤다.
박원순 후보는 차별성과 구체성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후에 생중계된 텔레비전 토론에서 박 후보는 “오늘 정당정치가 시민 마음을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며 기성 정치인이 아닌 시민후보의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더불어 한강르네상스·뉴타운 사업에 대한 재검토 방침이나, 공사에 부정이 있으면 입찰을 제한하는 청렴계약제 등 그동안 준비해온 정책을 차분히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박원순 후보의 송호창 대변인은 “서울시민의 변화에 대한 욕구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박영선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매서운 검증의 잣대를 박원순 후보한테 들이대며 정당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안철수 돌풍’의 바통을 이어받은 ‘박원순 돌풍’을 극복하지 못했다. 박영선 후보의 김형주 대변인은 “(예전엔 차이가 더 컸는데) 상당히 근접했다고 생각한다. 더 노력하면 기적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초 배심원단 투표는 앵커 출신인 박영선 후보의 우세일 거란 의견도 많았던 만큼 일정 수준 타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규엽 민주노동당 후보는 1.48%의 지지를 얻었다.
이날 발표된 배심원단 투표 결과는 전체 단일화 경선의 30% 비중을 차지한다. 여기에 1~2일에 걸쳐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30%)와 3일 서울 장충체육관 현장투표 결과(40%)를 합산해 최종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결국 30일 배심원단 투표 결과에서 10%포인트 격차는 실질적으로 전체 경선에선 3%포인트에 해당하는 셈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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